[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향후 환율 전망과 그에 따른 투자전략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잡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어제 원달러 환율 마감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어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원50전 오른 1126원9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어제 환율은 전날보다 1원40전 하락한 1121원으로 출발했지만요. 장 초반 상승 반전한 후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습니다.
최근 급락했던 일본증시가 반등하고 엔달러 환율도 상승세로 복귀하면서 달러매수 움직임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는데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앵커 :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어땠습니까.
기자 : 이번달은 환율 변동성이 컸는데요. 이달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080원선까지 하향 안정화됐었지만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1110원선까지 상승했습니다.
최근 원화 절하 압력을 높였던 배경을 살펴보면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고요.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를 돌파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형성됐습니다.
또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환율 변동폭을 키웠습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께서 최근 환율 움직임 분석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연구원 :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 이후 30% 이상 급등하면서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가장 변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최근 엔달러 환율이 조정 국면으로 전환됐고요. 일본 국채 금리가 큰폭으로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급등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엔화가치가 추세적으로 강세로 갈 가능성을 많지 않겠지만 변동성 위험이 줄어들면서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최근 환율 변동성 위험이 다소 줄었다고 보셨습니다.
사실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가 완전히 소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향후 환율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기자 : 이번달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고요.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높였는데요. 이번에는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경기 개선 신호가 나오면 축소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에 여전히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은 어떨까요.
기자 : 국내 경상수지를 보면요. 1분기 누적으로 100억달러 규모의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본과 금융계정 순유출은 지속되고 있는데요.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을 높이지는 못하고 있지만요.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경상수지의 흑자 기조가 지속된다면 원화의 절상 압력은 현재보다 높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엔화 약세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과 국내 수출 부진 우려가 여전하고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리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향후 환율 예상밴드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 전망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글로벌 달러화 방향은 달러 인덱스로 판단해야 할 텐데요. 달러 인덱스는 6개국 통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유로화가 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엔화는 13%로 낮은 수준이지만요. 상반기 중 엔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하면서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에 영향을 크게 미쳤습니다.
엔화 변동성이 진정되고 달러 인덱스 비중이 큰 유로화가 강세 국면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면 달러화에 긍정적인 국면이 예상되는데요.
하반기에 들어서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가치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요. 엔화는 그동안의 급격한 변동성이 진정되면서 달러화가 진정 또는 약세 흐름 기대되고 있습니다.
기자 : 유로화 가치 회복되며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하지만 연준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 환율 변동성 커지는 것 아닐까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 출구전략은 지금 시행되고 있는 미국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자산매입 규모가 축소될 경우에는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출구전략이 시행 된다면 시기가 중요할 텐데요. 4분기 중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시행이 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에 걸쳐 시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 출구 전략이 시행까지는 시간일 걸릴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상대로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된다면 우리 증시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기자 : 사실 올 들어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달러 강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강한 달러 추이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증시 차별화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데요.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된다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을 벗어난 외국인들이 싸진 원화 자산을 다시 살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줄 것이고요. 원자재 가격 반등을 이끌어 소재 섹터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달러화 강세 진정된다면 코스피 수급 개선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께서 코스피 예상밴드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연구원 :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부정적인 방향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머징 마켓이나 위험자산 수익률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수급이 안좋을 수밖에 없었고요.
하반기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 수익률을 높이면서 외국인 수급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엔화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면 외국인들의 경계심리는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하반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다면 코스피는 1990선에서 2250선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기자 : 하반기쯤에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셨고요. 이에 따른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00선에서 2250선 사이 제시하셨습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 고려할 때 업종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외국인 수급이 호전될 수 있다면 거래소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따라서 상반기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수급 구조가 거래소 대형주 쪽으로 집중이 되지 않을까 예상되고요.
대형주들 중에서도 상반기 중 낙폭이 컸었던 경기민감주들이죠. 산업재, 소재, 자동차 관련주들과 이익모멘텀이 큰 IT주들 중심으로 관심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수급 개선 기대감이 큰 대형주와 낙폭과대주 중심의 투자전략 조언하셨습니다.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대내외 변수가 여전한 만큼 환율 움직임 체크하시면서 주식시장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