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였던 기준금리는 0.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9일 금통위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이같이 인하해 기준금리는 2.5%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 시대를 열었다.
또 현재 1.75%였던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해 1.5%로 내렸다.
금통위가 한 달만에 또 금리를 내린 것은 최근 물가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글로벌 경제 위기가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최근 국내 경기가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이 한층 심화되고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도 크게 감소하면서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데다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히 지속돼 앞으로 성장의 하향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상당히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점점 하향조정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심지어는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마이너스 가능성이 있어 성장세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부진 영향으로 오름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올 연말쯤에는 물가목표의 하단 부근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2.5% 부근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도 거래 위축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환율과 주가 등 가격변수의 불안정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신용위험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자금 운용으로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신용위험이 별로 없는 국채와 은행채, CD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 등은 아직 많이 내려 오지 않았다"며 "그런 시장금리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관찰해가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함정 수준까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대체로 3% 정도로 본다면 현재 기준금리는 기대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수준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한편 "경제성장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적은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한 이후로 1980년과 1998년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전기대비 상당히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은 성장률면에서 매우 나쁜 한해였다고 본다"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급속히 내려갈 것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는데, 그리고 금융시장이 하루 속히 안정을 되찾도록 하는게 기여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수준이 유동성함정이 부담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경기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