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올 하반기 연준 양적완화 방향 바꿀 변수는?

입력 : 2013-05-30 오후 2:09:3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월가의 최대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현행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제지표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출구전략을 시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시그널은 6월 FOMC회의부터 
 
◇사진제공= federalreserve.gov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2일 의회 증언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은 경제회복에 상당한 이익이 되고 있다"며 "연준의 정책 목표인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측면에서도 양적완화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들면 향후 FOMC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외신은 "버냉키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종료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정책을 당장 전환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름 이후부터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짚어봐야할 변수로 전문가들은 6월과 7월 FOMC회의와 그 이후에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의사록을 꼽았다.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실제 행동에 옮기기 전에 투자자들을 향해 많은 시그널을 보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오멜 에시나 커먼웰스 외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6월 회의는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보내기 위한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차드 질훌리 TD 증권 스트래티지스트도 "시장이 연준의 다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연준이 시장에 혼란스러운 경고를 주는 것 보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지표 혼조..연준 일관성 요구할 것 
 
아울러 오는 31일 예정된 이달 고용지표를 비롯해 이후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 등도 살펴봐야할 변수다. 
 
실업률은 최근 7.5%까지 낮아지는 등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연준은 목표치인6.5%를 확인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용지표별로 내용이 상의할 때가 있어 연준은 일관성 있는 자료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6개월 동안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 평균은 20만8000명이었지만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13만8000명, 16만5000명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도 목표치인 2.5%에 한참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경제지표로만 보면 연준의 양적완화가 당장 종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윌마 스타이스 윌밍턴 브로드마켓 채권 펀드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위협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종료할 만한 요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경제지표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경제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 후임·정부부채 협상도 '주목'
 
이 밖에 버냉키 연준 의장 후임 후보와 잭슨홀 미팅, 부채상한 협상 등도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에 종료되며 아직 후임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자신이 양적완화의 출구에 대처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임기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바 있다. 
 
오는 8월 미국 와이오밍 잭슨 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금융 심포지엄에서 버냉키가 없는 자리를 누가 대신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벤 버냉키 의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이스 채권매니저는 "버냉키 의장이 부재한 자리에 옐런 부의장이 의장 대리로 참석할 경우 연준 내에서 그의 인지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방정부 부채상한 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오는 9월까지 협상 시간을 벌어둔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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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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