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지난 주는 기대와 실망이 함께 했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1조5000억원어치나 샀다. 그것도 최근들어 보기 힘들었던 6일 연속 매수로 본격적인 `바이코리아`기대감을 높여놨다.
그러나 금통위의 금리인하 재료까지 소멸하면서 코스피지수는 1200선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주에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실적발표)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과 정책수혜를 함께 보는 옥석가리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두르기 보다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되 기회가 포착되면 차별적으로 대응하는 게 보약(補藥)이라는 지적이다.
◇ 실적 부담..정책기대 감소
지난주 주식시장 중심은 수급이었다. 그러나 정책 기대가 점차 줄어들고 특히 이번주부터 실적발표가 시작되면서 시장에서 누군가가 계속해서 주식을 사줄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섰던 이유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실적과 경기라는 펀더멘털 부담 때문이었다.
국내외에서 그동안 발표된 경기지표 동향을 본다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4분기 실적전망은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급격하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부담이다.
대표적으로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의 경우 현재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당초 전망보다 절반 이상 낮춰져 있는 상태이다.
또 우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3분기보다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006년 4분기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실적발표 시즌은 글로벌증시나 국내증시 반등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실적만 보기도 힘든 시장
현재 증시가 약세장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적만을 보고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권양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0일을 기점으로 주요 이동평균선 도달 구간에서 시장 중심주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현재는 조선, 철강 등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정책수혜주로 슬림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부터는 이에따른 옥석가리기가 더욱 진행될 것으로 보고 정책수혜주 중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가진 종목들이 좀더 관심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함께 몇 년동안 침체를 겪으며 상당기간 구조조정이 진행된 반도체와 통신업종은 이번 실적쇼크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 차별화 장세에 대비
코스피지수가 꾸준하게 지켜오던 5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고 뉴욕증시도 박스권 하단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지수상승 에너지가 다했다고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적극적인 매수도 어려운 만큼 전략을 세우기도 쉽지않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1조원이 넘게 주식을 팔아놓은 상황.
이번주는 현금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종목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공격적인 시장대응을 하기보다는 방어적이고 선별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수급으로만 오른 종목은 차익실현하고 실적과 정책기대가 살아있는 종목은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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