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통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이틀째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낸 것.
30일 한국거래서에 따르면 통신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62% 하락 마감했다.
이날
SK텔레콤(017670)은 전일보다 4000원(1.92%) 내린 20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통신사의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관의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 크다.
2분기 마케팅 안정에 따른 통신사의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초에 비해 크게 상승하지 못했던 KT조차도 기관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28일까지 통신주 순매수했던 기관은 전일 통신업종에서 15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KT를 77억원 순매도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65억원, 9억원 순매도했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은 실적, 가입자 모집, 규제 등의 펀더멘털 이슈라기보다는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발생한 수급 이슈"라고 진단했다.
향후 통신주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기관이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통신주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을 웃돌면서 IT, 자동차, 건설 등에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어 그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통신업종에서는 차익실현이 본격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익의 안정성과 규제 불확실성 제거 등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통신주의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통신주들이 국내 시장과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디스카운트돼 거래됐던 원인인 수익성의 질적 차이와 정책당국의 요금 인하 압력 등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통신업체들의 주가 상승세에 다른 부담감은 상존하나, 통신주의 주가 상승세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통신주의 주가 하락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며 "통신사의 2분기 이후 펀더멘털이 상당히 양호해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