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올들어 급브레이크를 밟은 자동차펀드의 수익률이 이달들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과 노조 문제에 발목을 잡혀 약세가 지속된 국내 자동차주들의 주가가 이달들어 상승하면서 자동차펀드의 수익률도 호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동차 업종에 부담이었던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관련 펀드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동차펀드, 이달들어 수익률 '껑충'..자금은 '무덤덤'
자동차펀드의 수익률이 이달들어 껑충뛰었지만, 자금 유출입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동안 우리현대차그룹과 함께 펀드는 7.11%,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1 펀드는 2.63%의 수익을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좋았다. 삼성KODEX자동차 ETF와 한화ARIRANG자동차 ETF, 미래에셋TIGER자동차 ETF가 9%대 급등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ETF와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 ETF는 각각 8.01%와 6.03%의 수익을 냈다.
<자동차 펀드 수익률>
(자료=제로인)
하지만 최근 한달동안 자동차펀드의 질주에도 불구하고, 자금유출입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자 펀드는 자금이 1억원 들어오는데 그쳤고,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1 펀드에서는 오히려 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000에 육박하고, 자동차주들의 주가도 함께 오르면서 펀드 환매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펀드, 추가상승 가능..위성펀드 전략 바람직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 약세와 주말특근 등 악재가 완화되면서 자동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아베노믹스의 성공에 대한 의구심으로 103엔을 고점으로 101엔대까지 주저 앉았다"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 회복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엔·달러 환율의 속도조절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의 주말특근이 12주만에 일부공장에서 재개됐다"며 "주말특근 거부 사태가 일단락 됨에 따라 향후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회복되겠지만 이전해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만큼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업체 대비 디스카운트 요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악재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악재로서 부정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신차 효과 등 하반기 긍정적 요인을 감안해 볼 때 6월은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가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펀드의 경우 그룹주 펀드이지만 운송장비의 비중이 높은만큼 자동차섹터 펀드로 볼 수 있다"며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위성펀드로 안전하게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