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너도나도' 헬스케어..최영춘 대표 "경쟁력 없다" 일갈

입력 : 2013-05-31 오후 2:43:33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헬스케어 대표기업 CEO가 제약업계의 헬스케어 시장 진입에 대해 극히 불투명한 전망을 내놨다.
 
최영훈 GE초음파 대표이사는 지난 30일 ‘GE헬스케어 R&D 확장’ 간담회 직후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최근 제약업계가 헬스케어 사업에 잇달아 뛰어 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분야 사업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춘 GE초음파 대표는 최근 제약업계 헬스케어 시장 진출과 관련 “이 분야 사업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조필현 기자)
 
한국GE는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서만 약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이 분야 대표기업으로 자리한 곳이다.  
 
약가인하와 리베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약업계가 향후 ‘먹거리’ 사업으로 헬스케어 분야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이서 미묘한 파장이 뒤따를 전망이다.
 
최 대표는 제약업계의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불투명하다고 진단한 배경에 대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기존시장에 막연하게 뛰어들어 나눠먹기 경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답했다.
 
특별한 차별성 없이 기존 시장의 파이만 고려한 진입 전략은 결국 기업 간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밖에 안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제약업계가 혁신으로 무장, 새로운 제품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 경우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제약산업과 달리 헬스케어 시장은 넓다”며 “기존에 하지 않는 사업에 주력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업계는 기존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너도나도 헬스케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구개발 등을 통한 신약 개발보다는 리베이트라는 기존 관행에 몸을 맡겼던 결과, 제약업계의 경쟁력은 극히 뒤처졌다. 이들에게 헬스케어 시장은 새로운 광맥과도 같다.
 
대표적인 기업이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그룹이다. 이 회사는 전문약 부문을 동아ST로, 일반약 부문은 동아제약으로 분할한 후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 들었다. 투자 또한 대폭 늘이고 있는 추세.
 
한독약품(002390)은 최근 사명을 ‘한독’으로 개명하면서까지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약품'의 제한된 이미지를 벗겠다는 전략이다. 한독 관계자는 “‘약품’이라는 단어를 빼고 이제는 ‘한독’으로서의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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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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