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회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4남 강정석 사장
(사진)에게 전량 승계하면서 3세 경영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 강 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전 동아제약)는 현재 50억원대의 리베이트 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는 등 위기상황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24일 전날 강신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동아에스티 주식 35만7935주(4.87%)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1만1308주(4.87%) 전량을 4남인 강정석 사장에게 넘긴 데 대해 “강 회장이 경영권을 강 사장에게 물려주고 앞으로 안정적으로 책임경영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3월1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전문의약품 부문 동아ST, 일반의약품 부분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분할한지 2개월여 만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사실상 퇴장하고 강 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3세 경영 체제를 마무리 했다는 평가다.
강정석 사장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4남인 강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장남 의석씨는 건강상 문제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차남 문석씨는 2007년 강 회장과 경영권 분쟁 이후 회사를 떠났다. 3남 우석씨는 제약업과 무관한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다.
강신호 회장은 195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1975년 사장에 취임했다. 선친인 고 강중희 회장이 1977년 타계하면서 동아제약을 물려받았다. 강 회장으로서는 대표이사를 맡은 지 38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강 회장이 강 사장에게 증여하는 주식 가치는 약 800억원 규모로 증여세는 약 4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사장은 이를 5년간 6회에 걸쳐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임원은 “동아그룹의 3세 경영 승계가 마무리 됐다. 강정석 사장이 앞으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 할 것”이라며 “최근 터진 리베이트 사건을 강 사장이 어떻게 수습할지가 그의 경영능력을 보여줄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