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KT가 1년만 쓰면 단말기의 잔여할부금과 할인반환금(위약금)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을 출시한 데 대해 평가가 분분하다.
KT(030200)는 지난 28일 갤럭시S4를 구매해 1년 이상 사용한 뒤 반납하면 잔여할부금과 할인반환금의 정산 없이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기변 프로그램 '최신폰 체인지업'(이하 '체인지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올레닷컴에서 갤럭시S4를 '완전무한 요금제'로 1년 이상 사용한 뒤 단말기를 반납하고 올레닷컴에서 다시 기변할 경우 기존 단말기에 대한 잔여할부금과 할인반환금을 면제해 준다.
◇KT의 '최신폰 체인지업'.(사진제공=올레닷컴)
다만 단말기 반납시 파손된 단말에 대해서는 고객부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
잔여할부금과 할인반환금을 면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프로그램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예상만큼의 효용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단말기에 대한 문제점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고객들은 1년 쓰고 단말기를 반납해야 하는데 이는 단말기를 구입하는게 아니라 74만원(할부원금)을 주고 리스(대여)하는 것과 같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단말기를 반납할 때 파손된 단말에 대해서는 고객부담금이 발생해 그만큼 기기변경시 혜택이 줄어든다. 고객들은 과연 1년 이상 쓰고 단말기를 A급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1년이 지난 후 바꿔주는 최신폰의 기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1년 뒤 '체인지업' 시점을 기준으로 출시된 지 3개월 된 단말기 중 '체인지업' 해당 단말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체인지업'의 요금제가 완전무한 요금제(완전무한 67/77/97/129)로 제한된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 때문에 고객들 사이에서도 과연 '체인지업'을 선택하는게 이익일지 그렇지 않을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완전무한 67' 요금제로 '체인지업'을 선택할 경우 월 8만6933원(24개월 할부원금 74만원 포함)을 납부해야 한다. 1년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104만원(8만6933원×12개월)을 지불하는 셈이다.
이후 1년이 지나 기변하면 남은 할부원금 37만원(24개월 약정 중 남은 12개월치)과 17만원의 할인반환금 등 총 54만원을 물지 않을 수 있다. '체인지업'을 선택하지 않고 12개월이 지나 해지할때에 비해 54만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체인지업'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단말기를 중고로 판매할 수 있고, KT에서 KT로의 기변이 아니라 타사 서비스까지 고려한 번호이동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조건 '체인지업'이 유리하다고 볼수는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화량이 많거나 KT 단말기를 꾸준히 사용하길 원하는 고객이라면 '체인지업'을 통해 단말기를 바꾸는 것도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들은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신폰 체인지업'을 통해 '완전무한 67' 요금제로 갤럭시S4를 이용할 경우 실구매가격과 월 납부금액.(사진제공=올레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