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최근 국제 해커 집단 어나미너스의 등장과 북한 사이버 테러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해킹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이버테러 행위를 조사하는 정부기관의 연구원이 직접 해커들을 둘러싼 음모를 다룬 소설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설 '해커묵시록'은 천재 해커가 주검으로 발견된 뒤 잇달아 발생하는 해커들의 죽음과 그 뒤에 숨어있는 음모를 다루고 있다.
죽은 천재 해커의 여자친구가 이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자를 찾아가며, 이 기자는 죽은 해커가 침입했던 연구소에서 그 내막을 추적한다.
기자에게 도움을 청했던 여자친구마저 실종되고, 기자는 연구소에서 세계적인 뇌과학자와 전 국정원장, 여당 대통령 후보가 손잡고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해커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해커 집단의 멤버가 차례차례 죽어나가면서 그 죽음에 의혹을 가진 자들이 진실에 접근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해커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악당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자들의 정보를 캐내는 정의의 편에 서있다.
'해커묵시록'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최희원 수석연구원이 다년간 해커를 취재, 연구를 통해 완성했으며, 해커들의 사생활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삶과 행동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최 연구원은 지난 2009년에도 디지털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 '탄탈로스의 꿈'을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