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에도 SPA '상륙'..업계 판도 바꿀까

이랜드, '루켄' 론칭으로 '빅3'에 도전장

입력 : 2013-05-31 오후 6:09:2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웃도어 시장에도 SPA가 상륙하며 관련 시장 판도를 바꿀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랜드는 국내 최초 아웃도어 SPA 브랜드 '루켄' 을 론칭했다. 올해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웃도어 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낸 것이다.
 
가격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한 새 브랜드가 얼마나 성장할 지 주목된다.
 
◇ "싼 가격만으로는 안돼" .. 유명 브랜드 선호 '여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A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의류 아이템인 자켓과 티셔츠, 바지를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매했을 경우 가격은 120만원선이다.
 
이에 반해 루켄에서 같은 상품을 구매했을 경우 평균 비용은 10만원대로 무려 10배가 넘는 가격차이가 난다. 
 
하지만 싼 가격만으로 현재 '빅3'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일거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아웃도어 브랜드 선택기준이 가격이나 기능보다는 우선 브랜드 밸류를 따지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주말마다 산에 오른다는 백모(56)주부는 "유명 브랜드를 입으면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느낌이 든다”며 "요즘 산에 다니다보면 저절로 다른 사람들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었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등산복을 구입할 때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하냐는 질문에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중요하다' 고 답한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하지 않다' 는 답변은 단 8%에 불과했다.
 
아웃도어 의류가 단순히 편하고 기능성이 뛰어난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경제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는 해석까지도 가능한 시대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 값을 주고라고 비싼 가격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며 "무조건 비싸게 팔아야 고급 브랜드로 생각하고 찾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가격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랜드 측은 일반 서민들도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대로 저가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필요 이상의 고기능성, 고가원단 사용 등을 소재로 한 기존 아웃도어 제품들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대로 거품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SPA시스템을 적용한 세련된 디자인, 실용적인 기능에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업계 반응은? .. "소비자 호응 신중히 지켜봐야"
 
빠르고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을 장점으로 내세운 SPA 브랜드 붐이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통할까.
 
대형 아웃도어 업계의 반응은 일단 신중히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양문영 코오롱스포츠 차장은 "아직 론칭을 앞두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웃도어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라며 "다만 최근 아웃도어 시장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점점 일상생활 속에서도 입을 수 있는 데이웨어로까지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마켓이 커지는데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요 고객 타깃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영역에서의 경쟁이 펼쳐질 것 "이라고 덧붙였다.
 
네파 홍보팀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저가브랜드가 워낙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하는 상황" 이라며 "하지만 기존 저가브랜드 대비해서도 훨씬 가격대가 저렴하고 디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성공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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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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