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최근 3거래일 연속 2000선을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 31일에는 장중 2013포인트선에서 고점을 터치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는데다 엔저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심이 다시 국내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6월, 외국인 순매수 본격화 기대
실제로 국내 증시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이벤트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3월과 4월을 합해 총 5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5월에는 1821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6월에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2분기부터는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이 바닥을 지나 본격 상승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2분기 영업이익은 34조4000억원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2% 상승한 수준"이라며 "이런 기대감은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 1100원대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구간"이라며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순매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갔던 국내 증시가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슈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를 강하게 받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헝가리, 태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EU가 성장 촉진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돌리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 등 일부 선진국 중심에서 여타 지역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와 함께 "국내적으로도 광공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위축됐던 경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올해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하며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공조 효과가 가계와 기업의 센티먼트 개선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중심으로.. 뱅가드 이슈 끝까지 주목
이같은 변화는 주식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시장은 말 그대로 '내수소비재 업종의 강세'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자동차와 건설, 은행, 증권 등 '경기민감업종'과 '유동성 트로이카'업종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이 강세장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에는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가 기대됨에 따라 시총 사이즈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대상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더라도 시총 대형업종은 그동안 코스닥과 소형주, 우선주 등의 랠리에서 소외됐기 때문에 균형을 찾으려는 시장의 특성상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PBR과 ROE 측면에서 현재 가장 매력적인 에너지와 자동차, 반도체, 은행, 소매(유통) 순으로 업종이 선발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이 급등세를 이어가길 기대하기보다는 좀더 지켜보면서 조정시 접근하자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다른 신흥국 대비 매력도가 높은 수준이지만, 6월 뱅가드 이슈가 마무리되기까지는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지난주 양적완화 조기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후 주요국들의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복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6월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시장의 방향성은 뱅가드 이슈가 마무리된 후 외국인 수급 움직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