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1시12분경 이메일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특히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며 "저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현 회장의 이메일 전문이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 이재현입니다.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CJ그룹의 경영자로서 가졌던 첫 행사가 93년 신입사원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 때 신입사원들의 희망찬 눈빛과 열정을 저는 지금도 기억합니다.
당시 불과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신입사원 온리원 캠프 참가자가 1000명이 넘습니다. 그룹 출범 당시 6000여명에 불과했던 임직원도 4만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 만큼 컸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 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 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힙니다. 저의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 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CJ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매일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하고, 현장을 누비며 우리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분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의 꿈과 여러분의 일터가 이번 일로 상처 나서는 안됩니다.
저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CJ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 하나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작은 설탕 공장에서 시작해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 온 CJ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영원히 간직해주십시오.
저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두고 두고 갚겠습니다.
회장 이재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