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특별히 금융위기 극복과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등 경제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두 정상은 한일 관계 발전방향, 경제분야 실질협력 증진, 문화 및 인적교류 확대,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 뒤 향후에도 수시로 만나 현안문제와 공동관심사를 협의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특히 부품소재 산업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키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 CEO 포럼 개최 등 중소기업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은 국제금융위기 극복과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두 정상은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 금융경제정상회의에서 한국이 2010년 G-20 의장국으로서 활약하는 만큼 금융시스템 개혁과 거시경제 정책 공조, 보호무역주의 대처 등에서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대신 일본은 한국의 금융안정포럼(FSF) 가입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두 정상은 또 동아시아지역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 및 규모 확대, 독자적인 역내 감시기구 설립 등의 조치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최근 일부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으며, 두 나라가 취하고 있는 국내 경기활성화 조치들에 대해서도 서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국은 한·일 원자력 협정 체결교섭을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002년 이후 중단된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한·일 관계 발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연구하는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빠른 시일내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FTA와 관련해서는 양측히 한·일 FTA 협상재개 문제에 대해 실무협의를 계속하되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아울러 북핵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아프간 재건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때를 포함해 6번째며,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간 양자 회담은 지난해 10월 베이징 회담, 12월 후쿠오카 회담에 이어 3번째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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