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LG화학(051910)이 여름철 전력 수급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전사 차원의 고강도 전력 절감 활동에 나선다.
LG화학은 5일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석유화학 업종인 여수와 대산 공장에서는 전력 피크 시간대에 일부 설비의 가동률과 정비 일정을 조정하고, 오창 및 청주 공장은 임직원들의 휴가 일정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여수공장 내 전기분해로 공정 정기보수 일정을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7~8월 중으로 변경해 실시한다.
전기분해로는 폴리염화비닐(PVC)원료가 되는 VCM을 생산하기 위해 소금물에서 염소를 분해하는 공정으로, LG화학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공정 중 하나다. 이를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7~8월에 정비하면 전력 사용량의 약 10%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냉동기와 압축기 등 대표적인 고전력 소모 설비에 대해 가급적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인 오전 10시~11시와 오후 2시~5시를 피해 가동할 예정이다.
또 여수 NCC공장에 설치된 20MW급 자가발전기 4기와 오창 공장에 설치되어 있는 3MW급 태양광 발전설비도 최대로 가동해 자체 전력 공급 비중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창·청주 공장은 전력 피크 기간인 8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집중휴가제를 실시해 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본사 등 사무실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쿨비즈(Cool-biz)'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전사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전력 절감 활동을 실행할 것"이라며 "사내방송 및 게시판 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임직원이 적극 동참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박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사에너지위원회'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 증대를 통한 에너지 절감 활동을 적극 펼친 결과,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4600여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