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브라질이 단기 투기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금융거래세 '토빈세'를 폐지한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부장관은 "브라질로 들어오는 국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5일부터 토빈세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시행하자 단기 투기자본인 핫머니가 브라질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해왔다.
신흥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통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자산 거품을 불러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토빈세는 단기 외환거래자금을 투기자본으로 규정, 6% 수준의 금융거래세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토빈세 이후 헤알화 약세는 지켰지만 수출 경기 회복은 기대에 못미쳤고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헤알화 약세가 가팔라지고 있어 이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달러·브라질 헤알 환율은 5월초 2.01헤알에서 2.14헤알로 상승했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자료제공=Investing.com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물가를 잡고 신규 채권투자자금의 유입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을 꾀하려 하는 것이 토빈세 폐지의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마르셀로 살로몬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정부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헤알화 가치가 예상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빈세 폐지로 브라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