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황보건설 전 대표 황모씨가 5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고 있다.
황씨는 당초 이날 오전에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변론시간이 부족하다'는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오후 3시30분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황씨는 이날 2시3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고 있다.
검찰은 황보건설이 분식회계를 통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 전 원장에게 금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최근 이 회사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황보건설이 원 전 원장에게 수천만원대 선물을 건네고 작성한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에는 고가의 명품 가방과 의류, 순금 등 수천만원 상당의 물품이 재임 당시 원 전 원장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흘러들어간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황씨가 1980년대에 국정원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며 국정원 간부들과 관계를 맺은 뒤 공사수주를 목적으로 원 전 원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