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변화를 줄 생각이 있지만 훈련을 통해 결정하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A대표팀)이 5일 오후 5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5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밀레 샤문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김치우의 극적 프리킥 득점으로 레바논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승리를 하지 못한 탓에 선수단 분위기는 무거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은 3승2무1패(승점 11·골득실 +6)로, 이날 경기가 없는 우즈베키스탄(승점 11·골득실 +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A조의 1위가 됐기에 실망은 이르다.
다만 이날 이란(승점 10·골득실 +1)이 카타르(승점 7·골득실 -4)를 1-0으로 꺾어 3위 팀에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기에, 남은 2경기를 마음 놓고 치르기는 쉽지 않다.
최강희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국장에 나타났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 결과와 내용은 감독 책임"이라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격진에 변화를 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실전에 뛸 선수의 변화 가능성을 밝혀 주목된다. 최 감독은 "변화를 줄 생각이 있지만 훈련을 통해 결정하겠다. 1~2명 정도 바꿀 수 있는데, 해외파-국내파 구분없이 최고의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멤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지금 당장은 팀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변화를 줘야 한다. 남은 홈 2경기에서 잘 싸울 수 있도록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겠다. 레바논전은 선수들의 합류 시기가 제각각 달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세트피스 실점에 대한 취재진 지적에는 "저도 그 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줄곧 강조하는 부분인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있다.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우리 계획과 반대되는 결과가 됐고 상대에게 끌려가는 주된 원인이 됐다. 남은 기간 동안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사활을 걸 것이다. 결승전처럼 준비할 것"이라며 "홈경기인 만큼 공격 쪽으로 무게를 둘 것이다.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번주 훈련 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전력을 극대화 시킬 것"이라며 공격 축구로 현재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귀국 직후 곧바로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11일 우즈베키스탄전(최종예선 7차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18일 이란전(최종예선 8차전·오후 9시·울산문수구장)을 준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