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겨야 너를 잡는다" Vs "내가 이겨야 너를 내친다"

입력 : 2013-06-06 오전 10:31:41
(이미지=한국야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레이스도 이제 두 달여가 지났다. 그런데 구단별로 평균 48경기 정도를 치른 상황에서 중위권 순위 싸움은 한치앞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위권 두 팀의 경쟁과 (한화를 제외한) 하위권 두 팀의 경쟁도 결코 중위권 팀에 뒤지지 않는다.
 
이번주 주중 3연전 대진 구도는 독특하다. 확고한 상위권 두 팀끼리 맞붙고, 승률 차이가 1푼 정도로 매우 근소한 차이인 네 팀이 두 팀씩 겨루며, 하락세를 보이던 7위팀과 상승세로 돋보인 8위팀이 대결한다. 실제로 지난 4~5일의 경기 결과는 혼전이었다. 올해 215경기 중 5경기에 나온 '무승부' 경기도 나왔다.
 
 
◇물고 물리는 상위권 대결, 그 속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리
 
가장 치열한 대결은 이번 3연전 전까지 '29승16패'로 나란히 1위에 올랐던 넥센과 삼성의 경기다. 지난 이틀의 대결에서 승자는 1승1무로 상대를 누른 넥센이었다.
 
3연전 첫경기인 4일의 경기에서 삼성은 안타 9개와 볼넷 5개를 얻어 안타를 넥센보다 많이 치면서 기회를 자주 만들었지만 결국 1-3으로 졌다.
 
5일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됐다. 넥센이 1회말 2점을 얻었지만 삼성이 2회초 2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다시 3회말 넥센이 1점을 얻고 7회초 삼성이 1점을 얻어 동점 상황을 이룬 것이다. 동점인 상황에서 연장 12회까지 경기를 치렀지만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6일 경기에서 삼성은 특급용병 벤텔헐크를 선발로 출전시킨다. 넥센은 시즌 4승(2패)째로 최근 상승세를 타는 강윤구를 내세웠다. 공동 선두 복귀를 노리는 삼성과 확고한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넥센의 6일 경기가 주목된다.
 
 
◇중위권 네 팀끼리 현재 '1승1패'…위닝시리즈는 어느 팀이?
 
현재 3위 롯데(24승2무22패)와 6위 LG(25승24패)의 승률 차이는 1푼2리 뿐이다. 승차로는 반경기에 불과하다. 4위 두산(25승1무23패)와 5위 KIA(24승1무23패)를 포함해 네 팀이 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진행 중인 것이다.
 
지난 주에는 롯데와 LG가 모두 상대팀을 압도하는 투타를 선보이며 5승1패의 남는 장사를 치렀다. 반면 두산은 2승4패로 부진했고, 달콤한 휴식기를 가진 KIA는 주중 휴식기의 효과가 무색하게 3패하면서 손해봤다.
 
이번주 열린 경기에선 네 팀이 다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한 경기를 이긴 후 한 경기 지거나 그 반대의 경기 상황을 맞은 것이다.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 순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중위권 구단들의 6일 대결이 주목되는 이유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와 KIA의 6일자 경기에 두 팀은 다 외국인 특급 용병을 내세운다. 롯데는 6승3패의 크리스 옥스프링을, KIA는 6승2패의 헨리 소사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현재 평균자책점 1.20인 옥스프링은 지난달 7일 국내무대 첫 완봉승을 KIA 상대로 달성했다. 소사는 평균자책점이 5.21로 다소 높지만 빼어난 모습을 보일 때는 최고의 투구를 펼치는 만큼 현충일의 영호남 맞대결에서 활약이 주목된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와 두산의 경기에 LG는 신정락이,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의 니퍼트는 확고한 팀내 에이스이지만 최근 2연패로 3주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LG의 신정락은 지난달 31일 열린 KIA전에서 7이닝동안 1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과거 두산과 만나 평균자책점 6.75의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랫동안 '잠실 라이벌'로 불린 두 팀의 경기 또한 투수전이 전망된다.
 
 
◇하락세의 7위팀 SK, 상승세의 8위팀 NC, 현충일 경기의 승자는?
 
SK와 NC의 승차는 3.5게임차로 상위권 그룹이나 중위권 그룹에 비해서는 팀간 격차가 있다.
 
다만 자유계약선수(FA) 또는 특별지명 등으로 가세한 베테랑 선수를 제외하면 많은 선수가 신인이거나 팀에서 밀린 선수로 구성된 NC는 시즌 시작 전의 우려와 다르게 빠른 정착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이미 제쳤고,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반면 최근 6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는 물론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한 SK는 과거의 집요함과 치밀함이 사라졌다. 역전승, 역전패, 한 점차 승부 등 모든 지표에서 SK는 최근 몇 년간 보인 장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주 주중 3연전 중 2경기 우천 취소와 주말 3연전 휴식 등으로 체력을 확실히 쌓았지만 5일 NC전에서 11-5로 패하며 NC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SK는 NC와 겨룬 지난달 21~23일과 4월 11~13일 경기에 연이어서 1승2패의 루징 시리즈를 펼친 바 있다.
 
그래서 1승1패씩 나눠가진 양팀의 6일 맞대결이 더욱 주목된다. SK와 NC는 모두 외국인 투수를 마운드에 선발로 올린다. SK는 에이스 조조 레이예스를, NC는 찰리 쉬렉을 올리는 것이다. 이번에는 꼭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겠다는 SK, 이번에도 위닝시리즈를 이루려는 NC, 양팀의 치열한 대결이 마산구장에서 6일 오후 2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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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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