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재 증시의 핵심 동력을 '대형주 순환매'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민감주와 수출주의 반등세가 전개되고 있는 반면 내수주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최근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이 경기민감주의 매수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시장의 추가상승 여지가 여전함을 보여준다"며 "내수주의 상대적 약세가 심화되지 않는다면 경기민감주의 반등이 코스피 상승 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주 코스피시장은 조정을 받으며 부진한 흐름을 전개했지만 외국인은 운송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 금융, 건설업종에 대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경기민감주 상당수가 여전히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다"며 "내수주와 경기민감주 간의 키맞추기 국면이 이어지더라도 경기민감주가 시장 주도권을 쥐면서 지수 하방경직성 강화와 2000선 회복 시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경기민감주와 내수주 간의 수익률 갭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어 조만간 내수주의 약세로 인한 지수 조정압력도 크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에 따라 혼돈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현 변동성 장세를 슬기롭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등 IT, 자동차와 타이어, 은행 등의 대형주는 절대적·상대적 측면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인식이 확산돼 있다"며 "달러화 가치 속도조절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가 완화(또는 부분적인 순매수 전환)됐고 엔저 우려가 희석되면서 이들 업종이 코스피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순환매를 염두에 둔다면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금융이나 정유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