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모피아 출신인 임 회장이 배타적 조직문화로 유명한 농협금융을 온전히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날 임시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임 내정자를 새 회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임 회장 선임 결의를 위해 오전에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며 “11시 임시 이사회 후 오후 2시부터 곧바로 주총을 열고 회장 선출에 관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09년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됐으며 이후 기재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역임했다.
이같이 공직에서 주요 핵심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문지식과 폭 넓은 경험을 갖췄다는 것이 임 내정자가 새 농협지주 회장으로 발탁된 주된 이유로 꼽힌다. 특히 경제금융비서관 시절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신·경분리)를 주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는 업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꼼꼼하고 추진력이 강하지만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향후 임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출범한지 1년이 지나도록 표류하고 있는 조직을 추스르고 농협중앙회와도 합리적으로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갈등으로 결국 회장 자리를 떠난 신동규 전임 회장의 사퇴는 외부 인사에 배타적인 농협금융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임 내정자는 이같은 배타적 문화를 극복하고 중앙회와 은행 사이에서 지주의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
농협중앙회 노조 측은 “관료출신 인사가 농협조직의 특수성과 문화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내정자는 회장 내정 후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하면서 중앙회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최원병 회장과 협의해 조화롭게 농협금융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내정자는 오는 11일부터 공식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