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노동 중심 진보정당'을 거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은 내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과 상당히 다른 얘기"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노동을 중요한 의제로 하는 정당'을 말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최 교수의 최근 강연을 토대로 '최 교수가 안철수 신당은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이 돼야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 교수는 9일 마포구 도화동에서 열린 '내일'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강연에선) 노동 문제를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포괄하는 정당이 돼야한다는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정당 정치에서 노동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강조했다고 해서 노동 중심의, 노동을 대표하는 정당을 만든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노동을 대표하는 노동정당이나 진보정당을 만든다는 문제와 노동이 중요한 이슈가 돼야한다는 문제는 굉장히 다른 문제"라며 "나는 후자의 경우로 얘기했는데 보도된 내용은 전자로 된 거 같다"고 해명했다.
'내일'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도 "노동자의 진보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최 교수가 말한대로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거들었다.
장 교수는 또 "최 교수가 안 의원과 같은 정치적 지향성을 갖고 합류한 것은 당연히 노동자들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아울러 '내일'이 정책 생산뿐 아니라 안철수 신당의 구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연구소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과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문제에 전념할 것"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정치영역에서 풀어가고 실현할 것인가는 안 의원이 할 것이기에 제 소관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내일'은 이날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안 의원은 개소식에서 "'내일'은 열린네트워크를 지향한다. 많은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돼 있다"며 "연구소를 통해 많은 정책 제언들을 받아들이고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현장에 맞는 정책들을 만들고자 한다"고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어 그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정치시스템, 일자리 창출을 못하는 경제시스템, 사회격차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시스템, 글로벌하게는 각국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혀서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는 정치경제 환경들, 이런 모든 분야들이 이대로라면 우리나라가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모든 사람이 걱정하는 상황을,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