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을(乙)을 잡아라"
야권이 '을' 민심잡기에 혈안이다. 특히 '갑을국회'라 할 수 있는 6월 임시국회 개회일인 3일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사이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갑을관계 논란 속에 을의 마음을 사로잡는 쪽이 어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박수현 기자)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생 난제의 생생한 현실을 당사자들로부터 직접 듣겠습니다"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과 함께 '전국 을(乙)살리기 비대위' 등 유통분야 각 영역의 점주들을 초청해 증언을 청취하고, 법률적·제도적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일감 몰아주기 방지 등 엄격히 법을 집행해서 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가 확립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서 시장의 공정성과 소득의 재분배 기능이 확립돼야 한다"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활성화로 영세상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김한길호 출범 이후 '을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 견제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민주당과의 경쟁이 아니냐는 시선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을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우리 사회 갑을관계의 을들의 고단한 삶이 우리 의원님들께서 애를 쓴 만큼 그대로 개선이 될 것"이라며 6월 국회에서의 활동에 주안점을 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6월 임시국회는 민생과 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127명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아직까진 300분의 1에 불과한 안 의원의 '을 잡기'에 대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한 을지키기위원회(위원장 우원식)가 오는 4일 오후 1시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진보정의당 및 '전국 을(乙)살리기 비대위'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중소상공인 자영업자살리기 범국민운동본부 발족식을 갖는 등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