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미국의 차 판매 회복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중형차 시장의 브랜드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노후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가 시장 재편이 진행되는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후속모델 투입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토모빌뉴스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같은달 대비 8.1% 증가했고 SAAR(계절조정연환산판매대수) 기준으로도 1529만대를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CUV와 픽업트럭이 판매회복을 이끌었고, 중형차의 누적판매는 전년 대비 0.4% 증가한 데 그쳤다.
중형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상황이다.
실제 올 상반기 누적판매는 후속모델을 출시한 혼다 어코드(Honda Accord)가 전년 대비 무려 22.9%, 포드 퓨전(Ford Fusion) 21.7%, 닛산 알티마(Nissan Altima) 4.1%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11년 하반기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는 18.4%, 도요타 캠리(Toyota Camry)는 5.5%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중형차는 기존 강자의 판매 저조와 후발 주자의 약진 속에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옵티마는 지난달 1만536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5.0% 늘어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노후화가 심했던 쏘나타와 옵티마 모델의 판매실적을 두고 치열한 시장 상황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시장 중형차 모델별 인센티브 현황.(자료제공=현대기아차, HMC투자증권)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 주요 중형세단 중에서 노후화가 가장 심한데도 불구하고 대당 인센티브는 2000달러 초반대를 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엘란트라(Elantra)의 판매호조 덕분에 미국공장 가동률이 1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후속 모델을 조기 투입해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 현황을 보면 소비자들이 쏘나타와 옵티마를 3년 이상 된 차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내년 현대차 신형 ‘LF 쏘나타(가칭)’가 출시될 예정으로 중형차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