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아파트, 초고층 제한으로 희소가치 ↑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등 신규분양 '주목'

입력 : 2013-06-10 오전 9:52:01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4.1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한강변' 아파트 분양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한강변 건축물에 대한 높이를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기존 아파트나 분양을 앞둔 물량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강변 아파트의 최고층수가 낮아질 경우 재건축아파트들의 일반 분양분이 줄어들게 돼 주민들의 재건축 부담금 증가 등 이유로 사업이 더뎌 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기존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올해 분양을 앞둔 한강변 아파트는 대부분 최근 서울시가 제시한 층수 제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전 이미 건축심의를 받아놓은 곳들이어서 용적률이 비교적 높게 적용됐다. 용적률을 높게 적용 받으면 단지 내 녹지공간이 늘어나고, 층수도 높아져 조망권 확보도 유리하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서울시의 층수 규제로 현재 분양에 임박한 한강변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한강변에 개발될 수 있는 아파트단지들은 이미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가치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잠원·서울숲 일대 한강변 아파트 공급 '속속'
 
올해는 마포구, 성동구, 서초구 등에서 한강변 아파트가 새롭게 공급될 예정이다. 이 단지들은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 프리미엄뿐 아니라 한강시민공원 이용권까지 확보해 눈길을 끈다.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 위치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조감도.(사진제공=더피알)
 
마포구에서는 삼성물산(000830)이 현석동 현석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을 6월 선보인다. 최고 35층 높이로 전체 773가구 중 전용 59~114㎡ 2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물량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81%를 차지한다.
 
이 아파트는 이미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 건축심의를 받은 단지다. 한강 및 밤섬 조망이 가능하고, 특히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현석나들목을 통해 한강시민공원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대흥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마포대교, 서강대교 등을 통해 도심권을 비롯한 여의도,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바로 옆에는 연면적 1580㎡가 넘는 대형 구립 어린이집이 올 하반기 신설 예정돼 있다. 단지 인근의 신수시장을 비롯해 신석초교 내에 있는 대형스포츠센터에서는 수영, 헬스, 피트니스, 요가 등 건강증진과 여가활동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성동구에서는 대림산업(000210)두산중공업(034020)이 각각 한강변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성동구 옥수동에서는 대림산업이 10월 옥수1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옥수'를 분양한다. 전체 1975가구의 매머드급 규모로 67가구가 일반 분양되고, 전용 53~120㎡로 구성됐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도보 역세권 단지로, 동호대교 북단에 위치해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쉽다. 동호로를 통한 도심 접근성도 좋다.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서울숲 두산위브'를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약 640여가구 규모이나 아직 정확한 가구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전량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단지는 50층 이하로 4개 동으로 구성됐다. 서울숲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며 강변북로 접근성이 좋다.
 
서초구에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두 단지 모두 주변으로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 등의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의 이용이 쉽다. 반포대교, 잠수교, 올림픽대로, 신반포로 등의 도로망을 갖췄다.
 
이 중 삼성물산은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843가구 중 126가구를 9월 일반 분양한다. 전용 85㎡ 이하가 125가구에 이르며, 신동초?중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했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초역세권 단지다.
 
이어 11월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반포한신'를 공급한다. 총 1487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59~230㎡, 667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인접했고, 반포초·중, 신반포중 등이 가깝다.
 
◇한강변 아파트, 주거쾌적성 좋고·희소가치 높아 주변 집값 '견인'
 
잠실을 비롯해 압구정, 반포 등 강남은 물론 마포, 용산, 옥수 등 강북에서도 한강인근 아파트는 지역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한강과 인접한 잠실동이 가장 높다. 3.3㎡당 현재 2684만원(국민은행 기준)으로 송파구 평균 아파트값(2168만원) 보다 20% 이상 높다. 마포의 경우도 한강과 인접한 하중동 아파트값은 2480만원으로 마포구 평균가격(1530만원) 보다 60% 이상 높고 성동구에서 옥수동 집값(1748만원)이 성동구 전체(1540만원) 보다 13% 이상 높다.
 
한강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청약률로도 확인된다. 특히 같은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라도 한강 조망과 한강 도보 이용 가능성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2호선 합정역 인근으로 한강 조망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마포 한강 푸르지오'(2013년 3월 분양)의 경우 최고 3.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6호선 상수역 이용과 함께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밤섬 리베뉴 1차'(2012년 5월 분양)도 전 주택형이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도 3대1(전용 121㎡)과 1.25대1(전용 125㎡)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을 마쳤다.
 
반면, 같은 마포지만 한강과 거리가 있는 마포자이 2차 등 일부 중대형 아파트는 순위 내 청약접수를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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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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