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난 정권 잘못된 관행이 남북회담 무산 원인"

최경환 "북한에 쩔쩔매던 시절"..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책임 전가

입력 : 2013-06-12 오전 10:51:1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은 북한이 사과하기 전까지 남북 당국자 회담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정권의 잘못된 관행에 북한이 익숙해져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북한에 강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당사에서 1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황우여 당대표는 “남북 회담이 정권 치적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 보여주기식 1회성 남북회담, 대북정책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시간과 진통이 따르더라도 올바른 관행과 진정성 있는 합의를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남북 당국자 회담을 열 예정이었지만 11일 저녁 무산됐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만나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북한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대표로 내세웠다.
 
이에 우리 정부가 류 장관에서 김남식 통일부 차관으로 격을 낮추자 북한은 이를 도발이라고 비난하며 대표단 파견 보류를 통보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우리 수석대표인 통일부 차관을 문제삼아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 것은 북한이 우리 정부를 동등한 대화 상대로 생각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북한과 잘못된 회담 관행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한때 북쪽이 만나자고 하면 황송해하며 만나고 회동 대가를 요구하면 감사하게 제공하고 쩔쩔매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잘못된 관행들이 남북 당국회담을 파국으로 모는 계기가 됐다”며 “최근 15년 동안의 관행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도 이번 일을 그 동안 관행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화 제의 자체가 속임수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재철 의원은 “북한이 회담의 격도 맞추지 않으면서 억지 트집으로 회담을 깬 것은 처음부터 대화의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라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시늉만 한 위장된 평화공세, 기만전술이었던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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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