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스팩 등 우회상장에 대해 시장에서 일부 좋지않은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난 3년여간 회사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상장 적기를 맞춰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추진했다"
키움기업인수목적회사(SPAC)1호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오는 9월 코스닥 상장에 나서는 한일진공기계의 이희신 대표는 13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팩상장에 대한 일부 우려감에 대해 이같은 자신감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일진공기계는 정보기술(IT) 진공증착장비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된 이후 국내 진공증착장비 제조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히든 챔퍼언' 중 한 곳이다.
키움스팩(2010년 10월 상장)은 지난 4월5일 이사회를 열고 한일진공기계와 1대 389.57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가액은 2109원이며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합병관련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한일진공기계는 진공증착코팅장비 제조 전문기업으로 스마트폰 사업과 광학사업, 안경렌즈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핵심사업부문은 전체 65%가량으로 케이스 코팅에서부터 AF코팅, 비산방지필름 코팅 등을 담당하는 스마폰 사업부문으로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능과 함께 디자인 부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큰 폭의 수혜가 기대된다.
기기의 외관 디자인의 고급화를 위한 첨단 코팅기술의 요구가 늘어난 가운데 생산목적에 맞춰 기존 돔 형태가 아닌 드럼형태의 변경된 3차원 코팅 기술을 구축하며 일본과 독일업체에 편중된 진공증착 시장에서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광학사업부문도 국내유일의 광학코팅 옵티컬모니터링시스템인 (HOMS)를 바탕으로 폭넓은 응용추세에 힘입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위한 안경렌즈와 기타 외주사업의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희신 대표는 "전방산업의 성장성속에 한일진공기계 장비의 높은 호환성이 다양한 분야로 적용되며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관련핸 해외발 악재속 스마트기기를 둘러싼 부품기업들의 악영향 우려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기업으로의 매출처 다변화를 이뤘고 이들 기업들의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어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못박았다.
전체 매출비중의 6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일진공기계는 삼성전자 베트남, 중국 렌스(Lens), TPK, 멜파스, 세코닉스, 디지탈옵텍, 삼성전기, 코렌 해성옵틱스 등의 매출처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애플, 모토롤라, 노키아, ZTE, 화웨이 등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신규 시장의 수요성장률 증가와 함께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적극적인 중국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간 2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기업공개(IPO)가 아닌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선 것과 관련해 그는 "상장은 무엇보다 업황 성장가능성과 수혜에 따른 시점이 중요하다"며 "일반 IPO에 비해 단시간내 상장을 통해 시장확대의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있는 성장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스팩 상장에 대한 우려와 달리 비슷한 업종으로 상장후 높은 주가수익률을 달성하는
하이비젼시스템(126700) 등을 고려하면 IT기업으로 기술력을 갖춘 스팩상장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우수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은 413억원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분기중 매출 89억원, 영업이익 23억을 시현하고 있다.
회사측은 "3분기까지 기수주된 물량과 매출을 감안하면 35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올해 예년과 비슷한 430억원 가량의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합병자금을 통해 유입되는 조달되는 230억원중 수요확대에 따른 증설·인력보강 등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에 활용하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일진공기계는 오는 7월 10일 주주총회를 거쳐 9월 4일 합병이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