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프로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승엽, 최다홈런 신기록 작성 초읽기
이승엽은 지난 14~15일 창원 마산구장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통산 최다홈런 타이기록(양준혁 351홈런)을 달성했다. 이제 한 개만 더하면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첫 해 홈런 13개를을 기록한 이후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 수 홈런을 쳐냈다.
데뷔 3년차이던 1997년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9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이상을 달성했고,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29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한·일통산 500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8월11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국내 복귀 이후에도 홈런 기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승엽이 홈런을 치면 삼성은 승리했다"
이승엽은 1995년 5월2일 광주 해태전에서 이강철 투수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이후 1999년 100홈런(최연소-22세8개월17일), 2001년 200홈런(최연소·최소경기-816경기·24세10개월3일), 2003년 300홈런(최연소·최소경기-1075경기·26세10개월4일)을 달성했다. 이중 300홈런은 세계 최연소 기록이다.
통산 1321경기 중 314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삼성은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215승 97패 2무의 전적으로 압도적인 승수를 기록했다.
한 경기 1홈런이 279경기로 가장 많았고 2홈런이 33경기, 3개의 홈런을 친 경기는 2차례 있었다. 351홈런의 총 비거리는 4만305m로 평균 114.8m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기록한 351홈런 중 60홈런이 KIA타이거즈(해태 포함)를 상대로 뽑아냈고, 뒤이어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통해 56개를 기록 중이다.
전체 홈런의 절반 가량인 206개의 홈런이 대구 구장의 펜스를 넘었다.
◇이승엽 주요 홈런 기록. (자료제공=한국야구위원회(KBO))
◇이승엽 홈런은 '경기 초반'에 많이 기록됐고, '우측 담장'에 많이 날아갔다
이승엽은 이닝 별로는 1회 69홈런, 3회 52홈런, 5회 42홈런 등 경기 초·중반에 강한 모습이며 볼카운트(S-B) 0-0 상황에서 가장 많은 6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의 방향 별로는 우측 담장을 넘긴 횟수가 142회로 월등히 많았다.
원아웃 상황에 125개, 노아웃 상황에 114개, 투아웃 상황에 109개의 홈런을 기록해 아웃카운트 상황에 관계없이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후 만루홈런은 9개를 쳤고, 가장 많은 홈런은 솔로홈런(187개)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투수는 7개의 홈런을 내준 최상덕(전 KIA)이며, 그 외 강병규,김수경, 오철민, 정민철, 주형광에게서 각각 6개를 뽑아내는 등 총 164명의 투수에게서 351홈런을 만들어냈다.
◇배리 본즈와 왕정치 기록 경신할까?
1976년 8월18일 태어난 이승엽은 한국에선 오랫동안 경신하기 힘든 대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일본과 미국 등의 홈런 기록과 비교하면 어떨까?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가 22시즌에 걸쳐 기록했던 762홈런이고,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기록 중인 647홈런이 최다 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왕정치의 868홈런(22시즌)이 최다 기록이며, 현역 선수 중에는 야마사키 다케시(주니치 드래건스)가 403홈런으로 최다홈런 기록의 선수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이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경우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의거해 KBO 기록상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