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크라운해태제과는 하루 빨리 가맹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려놓든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가맹사업을 철수하라."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전국 을살리기비상대책위의 3차 정책 간담회에서 유제만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크라운해태는 더 이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15일 삼성카드 보너스 포인트, 2월20일 도서상품권, SK상품권에 이어 최근 오는 7월1일자로 KT 멤버십 제휴를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이제 SK 멤버십 할인 제휴만 남은 상태로 이마저도 종료된다면 할인과 적립카드 제휴는 전면 중단된다"며 "이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가맹점 운영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중대한 사안으로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달 중순 자체 공장인 파주공장을 폐쇄하고 주력 품목인 케이크와 롤케이크까지 전 품목을 외주생산(OEM)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협의회가 5월13일부터 31일까지 본사의 미출고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 제품류에서 총 212건이 미출고됐으며 이중 생크림케이크와 케이크선물류는 각각 20일, 21일부터 주문창에서 일방적으로 삭제돼 주문이 불가능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최근 본사에서 매출이 좋은 직영점까지 철수하고 있는 움직임을 사업 전체를 철수하는 순서라고 지적하고 있다.
협의회는 "과거 몇억씩 들여서 직영점을 입점했던 것과 달리 큰 권리금을 모두 포기하고 신속히 직영점을 정리하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라며 "회사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고 그룹의 자금지원 약속도 이행되지 않음을 반증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협의회는 일요일 배송 중단, 모든 제품의 출고 시기 일괄 조정 등 본사가 추진한 정책들이 대리점의 심각한 매출 손실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가맹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기 위한 단계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크라운해태의 윤영달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판소리 공연도 하면서 가맹점주들의 애절한 곡소리는 왜 들으려 하지 않는가"라며 "가맹사업을 더 이상 할 생각이 없다면 정당한 절차를 밟고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베이커리 사업부를 다시 살리려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영업·마케팅 등 관리조직을 보완하고 신규 직영·가맹점 확보를 위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자사 공장은 다시 가동돼야 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