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주 중국의 은행간 레포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단기 대출금리를 나타내는 7일물 레포 금리는 6.66%까지 올라 지난달 금리의 두배 이상을 넘어섰다. 또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상하이 은행간 금리는 8.3%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단오절 연휴를 맞아 중국 시중은행들이 앞서 자금 확보에 나선 점이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연휴 기간에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효과적인 유동성 조절에 실패한 점이 금리 급등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은행간 금리상승이 이미 취약한 금융시장에 더 큰 혼란을 줄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급감과 계절적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시스템의 불안은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하반기에 중국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리우리강 ANZ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기업·개인들의 신뢰 하락을 과소평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는 임박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화되고 경기 활동도 부진하다"며 "중국 통화정책 기조는 더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1% 상승에 그친 바 있다. 앞서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중국의 상대적인 통화 가치 상승과 수출 경쟁력 악화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상대적인 고금리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 우려도 인민은행이 금리 조정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의 7.9%보다도 낮은 7.7%를 기록했다.
또 최근 일부 투자은행들은 향후 중국의 성장 전망을 서둘러 내리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2%에서 7.6%로 0.6포인트 낮췄고, UBS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7.5%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