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이 공정 개선 및 LED 조명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하절기 에너지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국가적인 전력 수급난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은 1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하절기 국가전력 수급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총력 절전 체제에 돌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절감 대책은 실현 가능한 방안부터 우선적으로 실시된다.
삼성은 6월부터 8월까지 피크시간대(오후 2~5시)에 모든 사무실의 실내온도를 28℃로 상향 조정하고, 조명의 70%를 소등하는 등 공공기관 수준에 버금가는 절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분산휴가 ▲복장간소화 ▲쿨방석 등 냉방 보조용품도 지급한다.
기존 7월~8월 사이에 집중된 하계 휴가를 전력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5일에서 30일까지 4주간에 걸쳐 계열사별로 분산할 계획이며, 재킷과 타이를 입지 않고 반팔 옷차림을 허락하는 하절기 복장 간소화가 진행된다.
사업장별로도 8월 중 피크시간대 절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조 사업장에서는 의무절전기간인 오는 8월5일부터 30일까지 피크시간대에 계열사별로 적게는 3%에서 많게는 20%까지 절전할 계획이다.
조업시간을 피크시간대 밖으로 조정하거나 설비의 유지 및 보수를 피크시간대에 진행하는 방식, 제조 사업장에 보유하고 있는 자체 발전기 가동 등을 방안으로 삼았다.
전력소모가 극심한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생산 라인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치인 에너지 절감 3%를 목표로 세웠다. 일반 빌딩이나 연구소, 영업센터의 경우 평균 2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은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사용량을 20%가량 절감할 방침이다.(자료제공=삼성)
삼성은 특히 중장기적 에너지 절감 대책으로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모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줄일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공정개선과 관련해
삼성전자(005930)의 노후화된 냉동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것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유틸리티 설비 효율을 개선하는 방법, 삼성토탈의 가스터빈 발전기에 투자하는 방안 등이 두루 제시됐다. 여기에 모두 1조1000억원이 투여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2015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26% 수준에 그치는 LED 조명 도입률을 10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태양광 발전 설비 등 신재생에너지에 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편 삼성은 그룹 내 에너지 전문가들로 '에너지 진단팀'을 구성하고, 에너지 낭비요소를 찾아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대책부터 실시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3년 간 중장기 에너지 절감대책을 실시, 약 2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