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연일 기온이 30℃까지 치솟는 가운데 원전 일부가 가동을 멈추는 등 올여름 최악의 전력대란이 예상되자 정부와 산업계가 절전경영을 선포했다. 정부는 산업계에 절전 매뉴얼을 제시하고 기업은 절전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제철(004020)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계 절전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올여름 전력대란을 우려해 이미 지난달 28일 전력다소비 업체에 대해 3%~15%까지 전력사용을 의무감축하는 내용의 하계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했으며, 지난 3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기업 CEO들과 절전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산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전력수급대책 이후 절전경영 추진 실적과 계획을 공유하고 전력 부하관리와 전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투자 방법을 발표하는 등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별로
LG전자(066570)는 피크시간대 실내온도를 공공기관과 같은 수준인 28℃로 높였고, 일일 피크 전력목표량제도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는 협력회사의 정전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심야전력으로 만든 얼음을 주간에 녹이는 과정에서 나온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도입했고,
고려아연(010130)은 피크타임 때 생산계획을 조정하고 7월~8월에 자체 써머타임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에너지관리공단도 전력수급 경보 단계별로 산업계의 대응방법을 소개한 '산업계 절전 표준 매뉴얼'을 제시해 산업계의 자발적인 절전 참여와 전력위기 때 효과적 수요관리를 당부했다.
선포식을 주관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기업의 절전 노력이 향후 전력사용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에너지 관리를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