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김민지 SBS 아나운서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보이면서 김 아나운서에게 사랑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내 눈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다"
'캡틴' 박지성(32·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 개최한 '제2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지 SBS 아나운서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결혼설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좋은 만남을 계속 이어 가고 싶다. 적지 않은 나이인만큼 (결혼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수많은 취재진들을 바라본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을 당시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축구선수를 하면서 가장 많은 취재진이 온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인사말을 시작했다.
인사말 이후 30여분 이상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자신과 김 아나운서의 열애는 물론 축구선수로서의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다음은 박지성의 모두 발언 및 인터뷰 전문.
이렇게 꽤 많은 분이 오실 줄 몰랐고, 와주셔서 감사하다.
원래 오늘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어제 걸리는 바람에 사진이 나와서 본의 아니게 열애를 발표하는 게 아닌 인정하는 것이 되버렸다.
항간에 떠도는 결혼 발표는 아니고, 아직 그렇게까지 깊게 얘기 된 것도 없다.
내가 그 분을 만난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이번 여름 휴가 때부터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로 지내게 됐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오늘 인터뷰 이후 가족, 그분, 그분 가족들과 인터뷰를 통해 저희의 열애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기를 부탁드린다.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사실대로 모두 얘기할 것이다. 제발 그것만 지켜달라.
많은 분들이 얘기하듯이 누가 소개시켜줬냐고 묻는데, 나는 누가 소개시켜주는지 몰랐고 아버지가 좋은 여자가 있다면서 나가보라고 하셨다. 직업도 모르고 나갔다.
처음 만났던 때는 2011년 여름이다. 이후에는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 못했고 그저 오빠-동생 사이로 지냈다.
그렇게 만남을 조금씩 가지다가 본격적으로는 이번 여름에 연인 사이가 됐다.
아버지에게 좋은 여자라고 말하면서 (김 아나운서를) 소개시켜준 사람은 SBS 배성재 아나운서이다. 그렇게 만나게 됐다.
◇박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여자친구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굳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는 내 마음이 좋아하고 있다. 이유가 특별하진 않다.
▲공개연애에 대한 부담이나 현재 심정은.
-오늘 연애한다는 사실을 말했기 때문에 공개연애에 대한 부담은 없다. 공개연애 하셨던 많은 분들 역시 이를 꺼려한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 소문이 오래 전부터 있어서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다만 여러분에게 깜짝 발표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아버지는 마음에 들어 하시는지.
-본인이 소개시켜줬으니 거절은 못하시지 않을까. (웃음) 잘 만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만나고 싶다.
▲여자친구에게 한 마디만 한다면.
-나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지만 그분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잘 대처해주고 있고, 잘 지내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 기자회견 이후에는 이번 주말에는 자선경기를 하고, 이후에는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활짝 웃음) 2011년, 2012년에 많은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서 많은 연락을 하며 보니 나를 이해해주는 마음씨를 갖고있더라. 그런 점으로 인해 내게 '좋은 동생'이 아니라 '좋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해 지난 여름부터 만남을 이어오게 됐다.
▲김민지 아나운서가 영국에 갔다. 영국에서는 데이트는 어떻게 했나.
-(김 아나운서가) 나를 보러 온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왔다. 본인이 축구방송을 하니까 축구를 봐야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티켓도 내가 준 것이 아니라 직접 사서 봤다. 단지 좋은 동생 오빠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한 번은 차를 마셨고, 한 번은 밥을 먹었다.”
▲항간에 떠도는 열애설이 있어서 공개연애 부담은 없었나.
-공개 연애를 한다는 것에 부담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속일 필요는 없었다.
▲기성용도 열애를 공개했는데, 기성용과 얘기한 부분이 있나.
-전혀 없다. 기성용도 바쁘고 저도 바쁜데다 만난 기간도 얼마 안 된다.
▲올해 여름 결혼할 날짜는 '7월28일'이라고 찍는 매체도 있다.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다. 아시다시피 7월초는 유럽축구가 시작돼 팀에 합류해 프리시즌을 보내야한다. 은퇴하지 않는한 결혼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좋은 만남을 계속 갖게 된다면 적절할 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열애설에 대해 김민지씨 부모도 화제가 됐는데 만나뵌 적이 있나.
-만난적이 있다. 그 분(김 아나운서)도 우리 부모님을 만난 적이 있다. 아직 양가가 같이 만난 적은 없다. 좋은 인상을 받았고,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좋게 즐거운 식사를 했다.
▲선수로서의 향후 거취를 김민지 아나운서와 상의하나. 그 분이 대표팀 복귀를 원한다면 어떻게?
-일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은 내가 편한대로 했으면 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복귀하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그분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대로 하면 될 것 같다.
▲골넣는 것과 김민지 아나운서 중에 어느것이 더 좋은가.
-지난 시즌에 골을 못 넣어서. (폭소) 골넣는 것보다 김민지 아나운서를 만나는게…
▲애칭은.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고, 불러본 적도 없다. 민지는 오빠라고 부르고 나는 민지라고 부른다. 계속 이름을 부를 것 같다.
▲김민지 아나운서가 이상형인가.
-이상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나고 있다고 본다.
▲김민지 아나운서 자랑을 해달라.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내 눈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다.
◇박지성이 기자회견 중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대표팀 복귀 얘기가 나오는데 계획은.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기는 하는데 아직 대표팀 복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은퇴를 할 때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과거에도. 몇몇 좋은 훌륭한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한 것까지 고려하면 다른 기존 대표팀과 합쳐 남은 시간에 좋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경우) 혹시라도 대표팀 복귀를 요청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제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내 대답은 '아니요'다.
▲어제 열애기사가 나고 댓글이 달린 걸 보면 "여자친구가 설득해서 대표팀 복귀를 시켜달라"는 내용도 있던데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1%도 없나.
-함께 그 댓글을 봤다. 그 분에게 보여주며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연예인과의 열애설이 났는데.
-개인적으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본의아니게 피해를 준 것 같다. 그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연애를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줄 몰랐다.
▲결혼을 한다면 여자친구 거취는.
-가족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가족의 의견을 통해서 결정을 할 것이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김민지 아나와는 어떤 얘기를 했나.
-오늘 나가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사실대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얘기하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하고 싶은 얘기는.
-본의아니게 그 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관심도 며칠 지나면 사그라들 것으로 본다고 말해줬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하자면.
-이미 결과적인 부분(올림픽)도 있고, 많은 분들에게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받아 이견이 없다. 한국 최고의 감독으로 자질을 갖추었고, 나 역시 명보 형 앞날을 축복한다.
▲가족이 소중하다고 했는데. 현재 유럽뿐 아니라 미국, 중동 이적설도 있다. 연애를 계속하면서도 비유럽 리그서 뛸 생각이 있나.
-세계 어디에서 뛰더라도 연애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내 인생에 최근 10여 년동안 유럽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유럽에서 뛰면서 연애하는게 쉽지 않을거 같은데. 소속팀 문제는.
-그건 제가 한국으로 돌아와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아직은 유럽에서 축구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지만 새 시즌은 유럽에서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향후) 미국과 중동 진출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해외가 아닌 국내 K리그 복귀도 생각하고 있나.
-물론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고, K리그도 포함돼 있다.
◇박지성이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열애를 발표하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에는 취재진 30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사진=이준혁 기자)
▲서로 만나는 시간이 짧을 것 같은데, 데이트를 어떻게 하나.
-글쎄. 만나는 시간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 분도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않지만 틈이 날 때마다 만남을 가졌다. 이번 여름부터는 매일 보고 있다. 데이트는 얼마 전 사진이 찍혔 듯 그렇게 한다. 자주 갔는데 그날만 사진이 찍힌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크게 숨길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데이트 코스는 어떻게 짜나. 앞으로는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은가.
-사람이 많은 곳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피한다. 놀이동산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분이 생방송을 하고 있어서 늦게 만나는 편이다. 식당을 가더라도 시간이 안맞아 잘 못갈 때도 많고, 커피숍 영화관, 남산도 간다. 양평도 갔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데이트를 남들과 비슷하게 하고 있다.
▲7월 결혼설을 부인했는데 이후에는 스케줄 등을 고려해서 언제가 가장 맞을 것 같나.
-스포츠 기자들은 잘 알겠지만 비시즌 기간이 좋다.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6월이 유력할 것 같다.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그렇네요.(웃음)
▲사귈 때 누가 먼저 말했고, 김민지가 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가.
-사귀자는 말은 내가 먼저 했다. 지난달에 했다. 그분이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자주 시청한다.
▲축구선수로서는 최고의 위치를 유지했는데. 연애할 때는 어떠한지. 본인 스스로 몇점짜리 남친인가.
-음.. 이렇게 관심을 받기 전까지는 80점 정도로 생각했는데, 향후 며칠간은 50점 정도로 낮춰야 할 것 같다.
(박지성은 사회자가 인터뷰 시간이 30분을 넘겼다고 설명하자 사회자에게 "오늘은 계속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오늘 이후로는 그 분에게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름이 '김민지'인 기자의 질문) 어제 실시간 검색어가 '김민지'였다. 세상의 모든 '김민지'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본의아니게 피해를 드려 미안한 마음이다. 정말 세상에 김민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그렇게 많은줄 몰랐다.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연애를 발표하고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부담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을 두 배로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은 부진해도 나만 욕을 먹으면 됐지만 이제부터 그 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무릎부상이 늘 따라다녔다. 본인의 현재 상태는. 시즌 막판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몸상태는 어떤가.
-지금 휴가를 보내고 있어서 몸상태가 아주 좋다. 하지만 항상 조심을 해야하는 부분이다.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은퇴시기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계획은.
-만난지 이제 한달 됐는데, 벌써 자녀계획을 말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많이 낳을수록 나라에도 많은 도움이 되니 노력은 많이 하겠다. (웃음)
▲선수 박지성은 무척 노력하는 이미지다. 연애하는 박지성은 어떻게 노력하는가.
-프로포즈나 남자친구로서의 노력은 크게 안한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노력은 절로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애 시점이 올해 여름부터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언제인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5월달이다. 내가 귀국을 하고나서 얼마되지 않은 시점부터 공식적으로 연인사이가 됐다.
▲사랑한다고 한 마디 해달라.
-본의아니게 이런 큰 소동을 일으켜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런 소동이 그 분에게 작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만남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열심히 잘 살겠다.
(박지성은 취재진이 손으로 하트를 그려줬으면 한다고 말하자 "그 분께서도 어제 방송에서 하트를 많은 사람들을 향해 날리더라"라고 말하며에 곧바로 하트를 손으로 그렸다)
▲1등 신랑감으로 여성팬들이 아쉬워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내가 죄송한 마음을 가진 것에 대해 미안해 해야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만남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오늘 행사('제2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의 의미를 말해달라.
-47명의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자기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벤트. 좋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대한민국을 빛냈으면 좋겠다. 다음 세대 어린이들에게 나눔을 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행사가 된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이 행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면.
-시작할 때도 얘기했지만 더는 열애설 관련 기사가 안 나왔음 한다. 여러분이 기대할 좋은 소식은 다른 곳에 먼저 발각되기 전에 꼭 알려드리도록 할테니, 성급하게 '언제 결혼한다'는 보도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람 하나 살려주십시오. (웃음) 앞으로는 운동장에서 마지막을 언제 마무리할지는 모르지만 축구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할테니 응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