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3주년)⑨대기업 안 부러운 ‘맨파워’가 있다!

입력 : 2013-06-20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의 성공요인을 다루는 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게 인재채용과 기업문화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회피현상은 심각합니다. 다수의 유능한 젊은이들은 여전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는 복리후생이 좋거나 부모님이 아는 기업을 쫓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에는 유독 인재들이 많았습니다. 갓 대학을 졸업해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부터 NHN(035420), 지마켓과 같은 대형 인터넷기업의 경력사원, 각 분야별 전문가들까지 비전을 보고 속속 업계에 투신했습니다. 
 
◇ 쿠팡 역삼동 사옥 (사진=최용식 기자)
 
“현 시기는 마치 골드러시와도 같습니다. 다시금 IT붐이 일면서 좋은 기회가 널렸다는 의미입니다. 능력 좋은 사람들이 대기업에 목메는 풍조를 보면 안타까워요. 물론 명확한 뜻을 갖고 들어간다면 괜찮죠. 하지만 멋진 명함과 높은 연봉에 이끌려 가는 것은 위험해요. 자신의 잠재력을 마비시키는 일종의 마약과도 같거든요.”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창업자) 
 
실제 티켓몬스터, 쿠팡 등은 불과 3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수혜자들이 나왔습니다. 젊은 창업가들은 어느덧 조직의 리더가 됐고, 위험을 무릅쓰고 이직한 경력자들은 더욱 멋진 커리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는 빡빡한 조직이 줄 수 없는 벤처기업 특유의 낭만도 존재했습니다.
 
“의사결정학을 전공했습니다만 정작 회사에서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직을 결심했죠. 직접 기획한 딜이 대박을 터뜨리고 언론에 보도됐을 때는 정말 짜릿해요. 소주집에서 클럽으로 회식공간이 바뀐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김세용 전 티켓몬스터 전략기획팀장) 
 
회사 입장에서 보면 비교적 싼값으로 양질의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던 셈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건전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를테면 티켓몬스터는 대표가 직접 직원들과 만나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Talk Talk with CEO'와 전 직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사내파티 ‘해피아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쿠팡 역시 타 조직원과 점심을 함께 하는 ‘메이크프렌즈’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티켓몬스터 사내방송 '티몬TV'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높은 연봉이 아닙니다. 끈끈한 기업문화와 특별한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쿠팡의 성공비결은 사업전략이 뛰어나거나 수익모델이 좋았던 게 아닙니다. 탄탄한 기업문화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
 
하지만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사업 초기 지나치게 젊은 사람들 위주로 회사가 성장하다보니 조직이 느슨했고, 주먹구구식 업무처리가 횡행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티켓몬스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초반에 나이 많은 경력자를 배제했던 점은 분명 실책이었어요. 상품을 기획하는 일과 마케팅은 분명 톡톡 튀는 감각이 필요해요. 하지만 재무, 홍보, 인사 등은 확실히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이에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전문가의 필요성을 깨닫고 외부인력 영입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임원 상당수를 유능한 경력자로 채워, ‘신구조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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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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