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發 쇼크에 외환시장 출렁.."단기 충격 그칠 것"

입력 : 2013-06-20 오후 3:50:39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로드맵이 선명해지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20일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면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차츰 추격 매수가 차츰 약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명해진 美 출구전략..연고점 뚫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원 오른 1143.0원 출발해 전 거래일보다 14.9원 오른 11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9일 1145.3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 경제지표 회복이 지속되면 양적완화 정책을 연내 축소하고 내년 중반에 종료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영향이 컸다.
 
구체화된 미 출구전략 시나리오에 유가증권시장 역시 코스피 지수가 장 중 1850선 아래로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은 10거래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가며 4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워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
 
장중 발표된 HSBC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환율 급등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버냉키 쇼크, 외환시장 단기 충격.."안정 되찾을 것"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출구전략 우려로 단시간에 급등했지만 1차 저항선인 1145원선을 중심으로 추격매수가 약화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넘어선 뒤에는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며 "당분간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면서 1140원선 지지력을 유지하겠으나 추격매수가 따라 붙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버냉키 발언 여파로 급등했지만  1145~46원선 이후부터는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1150원선마저 뚫린다면 그 위로는 특별한 저항구간이 없기 때문에 1180원 상단까지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당국은 버냉키 쇼크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차츰 안정화될 전망이며 관련 대비책도 마련돼 있다고 언급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자본의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에 따라 출구전략 충격의 강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그리 크지 않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경상수지가 흑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하반기 국내 수출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와 관련해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외채 관리와 더불어 외환보유액을 안정적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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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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