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국기업평가는 금호종금이 발행한 제 0903-1회와 제 1008-1회 무보증후순위금융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가운데 BBB-까지는 투자적격등급이지만, BB+ 이하는 투자부적격(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등급전망은 기업의 신용등급과 별개로 나오는 것으로, 차기 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금호종금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부각됐다.
한국기업평가가 금호종금의 신용등급을 한번에 5단계나 상향 조정한 것은 자본적정성이 제고된데다
우리금융(053000)지주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 및 자산건전성 제고가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국내 유일의 전업 종합금융회사인 금호종금은 2010년 이후 자산 부실화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자본이 잠식됐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4월 3.3대1의 무상감자를 비롯해 이달에는 1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 결과 최대주주가 우리금융지주(지분율 41.6%)로 변경됐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와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가 지난해 12월말 각각 172억원, 82.2배에서 유상증자 이후 1500억원, 10배 내외로 개선되면서 자본적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금호종금은 이번 1400억원의 유상증자로 인해 자본적정성이 제고됐다"며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에 따라 신규 영업자금의 확보는 물론 우리금융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수익기반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우리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확대된 점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은 향후 대주주의 지원가능성을 확대시키는 중요한 이벤트로 금호종금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리스크관리가 이뤄지면서 자산건전성 지표도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향후 우리금융지주와 산하 자회사의 매각 추진 등이 금호종금의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종금의 최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월말 현재 연결기준 총자산 327조6000억원으로 외형기준 국내 최대의 금융지주회사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지분율 56.97%)로 정부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매각방안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