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으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제공=기획재정부)
현오석 부총리는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 20일 미국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것으로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시켜주는 측면도 있으나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유출로 인해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필요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부총리는 "우리경제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대외건전성도 개선되고 있어 다른 신흥국에 비해 그 영향이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저성장 흐름을 끊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기존 정책패키지들을 본격 실행해 나가면서 성과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방안들도 지속 강구해 나갈 의지를 밝혔다.
현 부총리는 "그 동안 마련한 국정과제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데 역점을 두고, 고용률 70% 로드맵, 창조경제 실현계획 등을 현장에서 실행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 안건인 '대(對)이란 제재의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부터 해운서비스와 철강, 자동차부품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등 제재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는 "이란으로 가는 해운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돼 대이란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긴금경영안정자금, 무역보험 확대 등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대체시장 발굴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 다른 안건인 '공공택지(보금자리지구) 사업조정 방안'과 관련해서는 "공공주택 공급물량을 당초 계획대비 약 4만호 축소하고, 청약시기 조정을 통해 공공분야의 청약규모도 축소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이 장기간 지연중인 택지지구에 대해서는 주택용지 사업규모 축소 등 사업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4월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던 주택시장이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공공주택 공급물량 축소와 함께 규제완화 등 수요측면의 후속조치들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