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논란'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 "시장정보 얻기 위해 간 것일 뿐"

입력 : 2013-06-23 오후 3:50:27
(이미지=크레용팝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걸그룹 크레용팝이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논란에 휩싸였다. 크레용팝과 소속사 대표가 일베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문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베'는 극우성향을 띄는 커뮤니티로 위험한 수위의 언어 폭력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속사 대표는 지난 22일 크레용팝 트위터에 "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 여러분 패션.. 탐난다는.. 너무 귀여운 우리팬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런데 '노무노무'라는 표현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베에서 '노무노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다. '크레용팝이 일베 회원'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소속사 대표는 지난 3월에도 "오늘도 디씨와 일베에 크레용팝을 전도하는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레용팝의 소속사 대표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베에 접속한 사실은 맞다. 하지만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모두 같은 취지, 같은 목적으로 접속을 하지는 않는다. 나는 일베 뿐 아니라 대다수 유명 커뮤니티에 가입이 돼 있다. 가수, 걸그룹에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콘셉트, 시기, 동향, 의견, 반응 등 정보 습득이었지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조장하거나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장정보를 얻기 위해 간 것이지 정치적 성향이 있어 간 것이 아니다. 이것이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멤버들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어투를 즐겨 사용한다"며 "소속사도 크레용팝도 이제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로 특정 성향에 치우칠 여유가 없다. 방송 한 번 나가는 게 소원인 아이들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면에서 좀 더 깊이있게 행동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일부에서는 아직 신인이고 조명받지 못한 크레용팝이 인지도의 향상을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크레용팝 소속사의 해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걸그룹 이미지에 '일베'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말로 멍청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이미지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과 "젊은 층들이 많이 가입한 커뮤니티를 폭넓게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과 열람만을 놓고 지나치게 비난을 하면 안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이번 논란은 시간이 흐를 수록 확산되고 있다. 향후 크레용팝에 대한 여론의 동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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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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