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폭스바겐의 7세대 신형 골프.(사진제공=폭스바겐)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소형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폭스바겐 ‘폴로(POLO)에 이어 7세대 ‘골프(GOLF)’까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소형차 시장이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사장 박동훈)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1박2일 동안 경남남도 거제에서 ‘7세대 신형 골프’의 대규모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입차 업체가 대규모 기자단을 경상남도 거제로 초청해 2일간 시승행사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풀체인지 모델인 7세대 골프는 이미 ‘2013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차세대 플랫폼인 MQB(Modular Transverse Matrixㆍ가로배치 엔진전용 모듈 매트릭스)에서 생산되는 폭스바겐의 첫 모델로 관람객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당시 넉넉한 공간과 실용성, 안락함, 신선하면서도 진보적인 디자인 완성도, 새로운 엔진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달 출시하는 골프는 1.6TDi와 2.0TDi 두 모델을 옵션별 3가지 라인업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 탓에 ‘해치백 무덤’으로 불렸지만, 폭스바겐 골프에겐 먼나라 이야기였다.
지난해 골프는 국내에서 총 4500여대 이상이 팔려 나갔다. 2.0TDi가 절반인 3000여대, 1.6TDi는 1500대를 판매하면서 폭스바겐 전체 판매의 약 25% 가량을 차지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서 출시된 폭스바겐 폴로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판매대수 368대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진입한 폴로는 소형차로는 지난 2011년 12월 닛산의 박스카 큐브 이래 처음이다.
2000만원대 합리적 가격에 작지만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갖춘 폴로 덕분에 폭스바겐은 올해 수입차 브랜드 중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수입 소형차 시장에선 폴로에 이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7세대 골프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폭스바겐의 무서운 질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을 낮추고 편의사양을 늘려 수입차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업체 관계자는 “수입 소형차가 국내 출시했다고 당장 점유율이 급격히 늘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인조가죽 시트, 버튼 시동 스마트키, 고급형 클러스터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소형차에도 기본 장착했다”면서 “하지만, 가격은 동결하거나 오히려 낮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