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은 23일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는 문제가 아닌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 처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IAGG 2013) 개막식 개막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령화는 좋은 소식이고 ▲고령화에 대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며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 등 3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신 처장은 "먼저 인구 고령화가 문제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며 "고령화로 인해 정부와 지역사회 부담이 늘어난다는 인식 버리고 긍정적인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의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그들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처장은 "과거에는 노년인구가 2배로 증가하는데 1세기 정도가 걸렸지만 오스트리아와 뉴질랜드는 50년 만에 2배로 늘었고 한국은 2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어 전 세계가 고령화에 대처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령화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예측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를 위해 건강, 고용, 사회보장제도, 환경 및 주거문제 등 4가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했다.
신 처장은 "고령친화적인 환경을 구성하고 노인들의 건강과 일이 보장되면 생산적인 삶의 영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교통, 주택, 금융 등 다른 산업분야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사회 전반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대한 인식이 더 나아가야 한다"며 "고령화와 건강은 한 나라나 기간의 몫이 아니라 많은 정부와 다양한 파트너간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IAGG 2013) 개막식에서 개막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촬영=서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