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건식진공펌프 최강자 '엘오티베큠'

입력 : 2013-06-24 오후 3:12:00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기성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 기자. 저희가 오늘 살펴볼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엘오티베큠(083310)이라는 장비업체입니다. 다소 사명이 어려우시죠? 사명만큼 영위하는 사업도 전문적입니다. 건식진공펌프 단일사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그간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만이 독점하던 건식진공펌프의 새 장을 연 국내기업입니다.
 
건식진공펌프 시장은 소수의 외국계 기업만이 시장을 독점할 정도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엘오티베큠은 창립 첫해인 2002년 16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초의 진공펌프 업체인 독일의 올리콘라이볼트베큠사로부터 건식진공펌프 사업 부문을 인수합니다. 인수 당시 10여년의 축적된 업무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갖춘 라이볼트베큠 코리아 직원들까지 함께 확보하게 됩니다. 미래를 내다본 투자였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는 건식진공펌프에 관해서는 사실상의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앵커: 건식진공펌프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설비 아닌가요? 반도체 업황이 개선세에 있다고는 하나 해당 분야에만 의존하기에는 부담이 클 텐데요.
 
기자: 그간 반도체에 국한되던 영역이 최근 들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제조공정이 비슷한 여타 산업으로 확대됐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 비철금속 제련공정 등 전통적 굴뚝산업으까지 그 공급 범위를 넓혔습니다. 시장의 확대는 매출의 다변화로 이어졌으며, 새로운 수익구조는 보다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반이 됐습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모두에 말씀드렸듯이 해당분야에 대한 기술 진입장벽이 워낙 높습니다. 첨단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가장 미세하고 고난도의 공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진공상태를 만들어야 함은 물론 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유지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공상태에서 모든 제조공정이 이뤄지는 반도체의 품질과 생산력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앵커: 좀 더 자세히 사업구조를 뜯어보죠.
 
기자: 회사에 대한 매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건식진공펌프의 판매가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보수유지를 위한 수선 및 A/S가 44% 수준입니다. 회사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양대 축인 셈인데요.
 
특히 진공펌프는 24시간 8000RPM 이상 회전하며 각종 오염도 높은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잦은 수리와 교체가 필수입니다. 일종의 소모품적 성격이 강한데요, 때문에 한 번 공급이 이뤄지면 지속적인 유지보수 및 신규교체 시장이 만들어집니다.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처가 확보되는 것이죠.
 
여기에다 신규수요를 발생시킬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움직임도 한층 가속화됐습니다.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OLED 라인 신설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인 가운데,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의 집중 투자도 예정돼 있습니다.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최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유입니다.
 
현재 회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M16, 오스틴라인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M17과 중국시안라인으로까지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A2 익스텐션에 제품을 일부 간접 공급하고 있는데, A3에는 건식진공펌프를 직접 공급할 예정입니다. A/S 분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수요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여 사업의 양대 축이 화려하게 날개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철금속 산업에 대한 공급은 어떤가요?
 
기자: 올해를 시작으로 비철금속 제련공정에 사용될 진공펌프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연 30억원 규모입니다.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5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되는데요, 이는 보수적으로 산출한 수치입니다. 해당분야의 업황이 극히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업황 개선속도에 따라 공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도 있습니다.
 
또 중국 등 비철금속 제련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의 신규 수주도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조금 전 말씀드렸듯이 한 번 공급이 이뤄지면 유지보수를 위한 A/S는 물론, 교체까지 맞물려 들어가기 때문에 동사의 수익구조는 그만큼 확대되게 됩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앞 다퉈 엘오티베큠의 비철금속 진출을 의미 있게 짚은 이유입니다. 
 
앵커: 그간의 실적 추이와 올해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최근 5년간을 보면 아무래도 올해가 가장 기대됩니다. 정점이었던 2010년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액 81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존 사업군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 무엇보다 신규 설비투자가 활발해지고, 시장도 전통산업으로까지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뒤돌아보면 엘오티베큠은 2009년 매출액 380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의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이듬해 매출액 807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영업이익 기준, 무려 5배 가까운 폭발적 성장세를 이룩한 셈이죠. 이후 2011년과 2012년은 다시 주춤했습니다. 물론 5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지만 아무래도 2010년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A/S 사업 분야입니다.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추이에 따라 신규 공급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매출은 해마다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A/S 사업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이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연일 상승, 5월30일에는 52주 신고가인 7290원을 찍은 배경입니다. 최근 주가 급등이 투자에 있어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6.6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된 점은 추가 상승을 가능케 합니다.
 
또 일반적 장비업체들과 달리 무차입 경영을 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엘오티베큠의 장점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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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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