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CJ제일제당대리점협의회의의 항의 집회가 회사 측의 대화 시도로 잠정 연기됐다.
이날 CJ제일제당대리점협의회와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 등에 따르면 회사 측과의 협의를 위해 이날 계획됐던 불공정행위 규탄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일단 다음으로 미뤘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대리점주들이 요구한 전반적인 사안를 회사에서 협의하겠다고 알려와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 중 일부를 회사에서 인정하고 있다"며 "기존에 회사가 일부 대리점주와 결성해 운영 중인 상생협의회의 회의 내용에서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거래처 운영과 관련해 대리점에 우선권을 주는 것을 비롯해 반품제도의 부활, 판매목표 완화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회사 측이 서둘러 갈등을 봉합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원래 계획된 기자회견에서는 불공정행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김철하
CJ제일제당(097950) 대표이사와의 면담 요청도 포함돼 있었다"며 "이 부분에서 부담을 느껴 대화를 요청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 조직된 상생협의회에 속한 대리점도 10여곳에 불과해 대외용 단체란 의혹이 나올 수 있다"며 "피해 대리점의 보상 문제 등 앞으로의 협상 결과에 따라 기자회견을 재개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이재현 회장의 소환과는 관계가 없다"며 "협의회가 그동안 제기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회사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CJ제일제당대리점협의회와 이학영 민주당 의원,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 민변 민생위원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제일제당의 불공정행위를 폭로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 소속 대리점주들과 참여연대 시민경제원회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CJ제일제당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협의회는 회사가 대리점에 과도한 목표를 주고 미달성 시 불이익을 주는 한편 우량 거래처를 본사 직영으로 전환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우원식·이학영 민주당 의원과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 등이 CJ제일제당의 불공정행위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