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삼성전자, 7개월전 수준으로 '털썩'

입력 : 2013-06-25 오후 4:31: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장 중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30만원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삼성전자(005930)가 결국 120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는 지난해 11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코스피지수도 1780선까지 무너졌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1.22%) 내린 1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상승 반전에 성공한 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30만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131만6000원까지 상승을 시도했으나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오전 10시 들어 다시 130만원으로 올라섰지만 오후 1시10분 128만8000원까지 내려가며 이날 최저점을 찍었다. 오후 2시30분 다시 130만원 고지를 탈환했지만 결국 129만원으로 마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S에서 6만8711주의 매도 주문이 나왔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5.3%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이달초 220조원대에서 191조원대로 줄면서 약 29조원이 증발했다.
 
16거래일 중 3거래일만 주가가 상승하고 나머지 13일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 7일에는 150만원선이 무너졌고 11일 140만원선도 깨졌다.
  
이처럼 주가가 부진한 것은 이달초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무선통신(IM) 부문에 대한 사업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에는 버냉키 의장이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외국인의 자금 회수 우려가 확산됐다. 여기에 중국의 신용 경색까지 이어지며 투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갤럭시S4의 판매 둔화 논란으로 촉발되긴 했지만 결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경제의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에는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 1800선이 11개월 만에 붕괴됐다.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1780선으로 마감했다.
 
최근 2개월 간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주가 등락률을을 보면 코스피지수는 -8.76%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3.8%, 전기·전자업종은 -12.13% 빠졌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서 자동차 등 다른 섹터의 대형주들의 주가가 먼저 급격히 빠졌고 삼성전자가 거의 마지막 차례로 보인다"며 "그만큼 삼성전자가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주가가 130만원에 근접하면서 공매도 물량이 줄기 시작한 것 같다"며 "중국 변수로 인해 더 진행되기는 하겠지만 빠질 만큼 빠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매도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물량을 거둬들이는 시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또 연기금 등으로 수급적인 변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예상치보다는 낮겠지만 예상 밴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0조2000억원, 매출액은 9% 상승한 57조5000억원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의 수익성 둔화 우려에도 반도체·아몰레드의 실적 개선으로 전사 이익은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며 "IM사업부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시점은 갤럭시 S5가 출시되는 내년 2분기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 주가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불확실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우 연구원은 "국내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볼 때 삼성전자는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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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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