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지난 5월 경상수지가사상 최대치 흑자를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3년 5월 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흑자규모는 86억4000만달러로 전월(39억3000만달러)보다 두 배가 넘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부터 16개월째 흑자인 동시에 사상 최대치다.
IT, 전기전자 제품 등의 수출이 선방하면서 경상수지 호조를 이끌었다. 5월 상품수지는 72억7000만달러로 전월(35억4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면서 48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보통신기기가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고, 전기·전자제품 수출 역시 18.1% 늘어났다. 반면 선박과 디스플레이 패널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9.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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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미국(21.6%), 중남미(17.1%), 중국(16.6%)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유럽연합(-14.0%), 중동(-13.4%) 등은 감소했다.
5월 수입은 42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와 자본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5.1% 증가했지만 원자재가 10.2%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져 원자재 수입 물량보다 가격 면에서 감소한 부분 컸다"며 "수입 증가세 둔화가 경상수지 개선에 큰 동인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불황형 흑자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전월 10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9000억달러 흑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 흑자는 전월 14억5000만달러에서 11억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흑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4억5000만달러에서 5억8000만달러로 늘어난 동시에 지적재산권 사용료 등 기타 서비스 수지 흑자가 11억3000만달러에서 8억5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수지는 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상품·서비스 거래 없이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25억7000만달러에서 115억8000만 달러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직접투자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어든 탓에 전월 3억달러 유입초에서 14억8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증권투자는 11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순유출 규모가 줄었고 파생금융상품은 6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기타투자의 유출조 규모는 금융기관의 차입 순상환 전환 등으로 전월 15억8000만달러에서 85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늘었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2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김 국장은 "6월 경상수지는 반기말 영향으로 무역 부문의 마이너스 요인이 통상 있었기 때문에 5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상당폭의 흑자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며 "6월 수출도 일평균 21억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