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정원 NLL대화록 공작 의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번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NLL포기 발언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야가 할 일은 NLL에 대한 분명하고 일치된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국론을 통일하고, 외교안보의 틀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 6월 국회에서는 NLL에 대한 여야의 분명한 공동선언을 만들자”고 손을 내밀었다.
화해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민주당의 국정원 국정조사 요구도 전격 수용했다.
그러나 26일 오후 "대선전 이미 대화록을 봤고 이 내용을 부산 유세에서 밝혔다'는 김무성 의원의 돌출고백으로 박근혜 캠프가 대선 전 정상회담 대화록을 이미 돌려본 게 아니냐는 의혹이 급부상했다.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새누리당은 다시 NLL 포기 주장을 되풀이하고 나섰다.
27일 최경환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의 NLL 발언들 중 국기를 흔들고 국민 자존심을 심하게 망가뜨린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 훼손된 자존심과 우려의 마음을 제대로 읽기를 권고한다”며 NLL 논란을 다시 꺼냈다.
김태흠 새누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의 본분을 망각하고 NLL을 북에 상납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북측의‘대변인 노릇, 변호인 노릇’했다는 것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지 묻고 싶다”며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미 국면은 NLL 포기 논란을 떠나 국정원과 박근혜 캠프의 '대선 결탁'으로 옮겨가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권영세 주중대사가 대선 전 박근혜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을 때 “소스(자료 출처)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 아닙니까. 대화록 작성하는 게 그래서…봐야지,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NLL대화록)까고”라고 말하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또 같은 날 박근혜 대선캠프의 총괄 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대화록을 다 입수해 읽어봤다”며 "그 원문을 보고 우리 내부에서 회의도 해봤지만, 우리가 먼저 까면 모양새도 안 좋고 해서 원세훈에게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원세훈이 협조를 안 해줘가지고 결국 공개를 못한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결탁이 대선 전부터 있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대선 캠프 핵심관계자들이 NLL대화록을 알고 있었다면 박 대통령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은 알지 못했다”며 자신과 국정원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NLL 논란 재론은 김무성 돌출발언에 대응하는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