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기업들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톱10' 순위에서 줄줄이 밀려나고 있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이름을 올렸던 중국 국영정유회사 페트로차이나는 이번달 들어 시가총액이 35달러 감소한 2140억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12위로 하락했다.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공상은행은 이번달 시가총액이 280억달러가 증발하면서 9위에서 13위로 4계단이나 추락했다.
중국 기업이 시가총액 톱10에 들지 못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존슨앤존슨과 웰스파고 등의 미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밀려난 틈을 타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세계 톱10은 모두 미국 기업들이 차지하게 됐다. 특히, 올해 주가가 3.8% 상승한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시가총액 3980억달러를 기록하며 2위인 애플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은 태국의 경제 규모보다도 큰 수준이다.
이 밖에 미국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해서웨이, 월마트, 제네랄일렉트릭, 셰브론 등도 모두 10위권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이 중국기업들이 부진했던 것은 최근 중국 증시가 자금경색 우려에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4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이후 이날 역시 전일 대비 0.1% 하락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7거래일 연속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S&P500지수는 올해만 12% 넘게 오르며 중국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웨인 린 레그메이슨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중국과는 다르게 성장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