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뉴스타파는 27일 김재훈 씨가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가 효성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효성그룹 계열사 ‘더 클래스 효성’ 2대 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재훈 씨는 지난 2007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디베스트 인베스트먼트 그룹(D-Best Investments Group Ltd)을 설립했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한국 법인은 2달 뒤 ‘더 클래스 효성’에 유상증자에 23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1.54%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1대 주주는 58.02%의 효성, 그리고 효성가의 세 아들들, 조현준씨, 조현문씨, 조현상씨가 각각 3.48%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의문은 효성이 김재훈씨 유상증자에 파격적인 조건 제시했다는 점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디베스트 파트너스는 더 클래스 효성의 우선주 31.45%를 취득하면서 상환을 요구할 경우 2개월 이내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또 계약상 당시 시중 대출금리보다 높은 9%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도록 했다.
뉴스타파는 김재훈씨가 해외사업을 위해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 컴퍼니 명의에 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운영했고, 이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국내로 자금을 들어온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 효성 측은 적법한 투자였고 김재훈씨의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와 더 클래스 효성의 투자 과정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또 김병진 전
대림산업(000210) 회장,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김병진 전 회장, 배전갑 전 사장은 대리에서 퇴직하고 지난 2001년 벤처기업 컨스트넷을 운영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3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챔빌트 인터네셔널(CHEMBUILT INTERNATIONAL)을 세웠다.
페이퍼 컴퍼니 주주로는 김 전 회장, 배 전 사장, 그리고 컨스트넷의 감사였던 남용아씨가 등록돼 있다.
배 전 사장은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사업을 하면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며 “이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 이상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하지 않았고 탈세 등의 불법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