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국제 금값이 지난 2주 동안 12% 하락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사진=뉴스토마토)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8월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5% 하락한 온스 당 1211.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지난 20일 온스 당 1300달러선 밑으로 급락한 금값은 일주일만에 100달러 가까이 내리며 장중 1200달러선을 밑돌았다.
이날 금값은 장중 1196.98달러까지 떨어지며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금괴 판매는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악화된 모습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전례없는 양적완화가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데 실패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됐다.
향후 금값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 외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2명의 경제전문가 중 15명은 다음주 금값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14명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나머지 3명은 중립 입장을 밝혔다.
로날드 스토펄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In Gold We Trust 2013'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값의 장기 목표 2230달러는 달성 가능한 현실적인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컨센서스는 금 상승장이 끝났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값을 정량적 모델로 판단할 경우 현재 가격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을 정당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다르게 금값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톨스텐 폴레잇 데거사 골드한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값이 이미 약세장에 돌입해 당분간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들이 물량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과잉판매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니 테베스 UBS AG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부터 금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아시아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으로 소규모 차익을 얻고 있다"며 "세계 최대 금속 수요국인 인도 역시정부수입 제한으로 금 수요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은행권 애널리스트들도 다음주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건스탠리는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날이 갈 수록 떨어진다"며 "투자자들은 금값의 날개없는 추락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크레딧스위스는 올해 안에 금값이 1150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