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상품시장 약세 지속되나

입력 : 2013-06-20 오전 8:45:11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김혜실 기자와 함께 최근 원자재 가격들 점검해보고 하반기 가격 방향 전망해보겠습니다.
 
김혜실 기자, 우선 금값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최근 금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달러20센트, 1.2% 내린 온스당 1366달러90센트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5월23일 이후 약 4주만에 최저칩니다.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내비칠 것에 대한 우려로 금값이 하락했고요. 또 최근 중장기 금값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간밤에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발언하면서 오늘 금값은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인데요. 전날 보다 7달러10센트 오른 온스당 1374달러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이번 발표로 출구전략 우려 완화되면서 금값이 단기 상승할 수 있을까요.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금가격은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미국 달러화와 뉴욕 증 시가 강세를 보여 하락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지난주 말 보다 온스당 4.50달러(0.3%) 낮아진 1383.10달러에 마감됐는데요.
 
그동안 금 가격은 Fed의 양적완화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금 가격은 Fed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Fed가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며 이렇게 되면 금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요.
 
Fed가 양적완화를 유지한다 해도 미국 경제지표가 여타국들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의 낙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에 금가격 상승이 단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한다 해도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 강세가 지속돼 금가격 상승은 단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향후 중장기적인 금값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연말 금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1200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21일 제시한 1375달러에서 1200달러로 12.7% 낮춘 겁니다.
 
바클레이스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금융상품과 현물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금값이 일정 기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값이 13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실질 수요가 줄기 어렵고요. 금은 기타 원자재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들이 매수세력으로 자리잡아 수요가 급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는 중장기 급값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연구원 : 금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투기적 순매수 건수가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글로벌 ETF 금 보유량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금 시장의 투기자금 감소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금 가격이 추가 하락세를 나타내지 않고 온스 당 140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신흥국 저가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 가격 하락으로 금 최대 소비국인 인도 금 소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물수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 수입량 대폭 증가로 4월 인도의 무역적자는 전월대비 70% 급증했습니다. 인도 루피화는 10년래 최고점인 달러당 58루피를 기록하는 등 금 소비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 정부가 지난 1월에 이어 5월에 금 수입 억제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할 점이지만 인도의 금 소비가 종교적, 문화적 배경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금 가격의 저점을 어느 정도 지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금 시장의 투기자금 감소는 지속되고 있지만 금값 하락으로 실물 수요가 유입되면서 최근 저점에서 더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번에는 유가 살펴보죠.
 
기자 :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3%를 차지하는 중동지역이 시리아 분쟁에 휩싸이자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세입니다.
 
하지만 어제는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습니다. 간밤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0센트 내린 배럴당 98달러24센트에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1만3000배럴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움직인 겁니다.
 
사실 지난 5월 이후 국제유가는 좁은 변동폭을 보이며 박스권 흐름을 지속했는데요.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국제기관들은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는 유가 전망 어떻게 하시는지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국제유가 배럴당 98달러까지 상승하며 기술적 박스권 상단까지 상승한 모습입니다. 유가를 지지하고 있는 요소는 상당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데요. 첫번째로 뉴욕증시 강세,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 WTI 투기적 순매수 건수 증가(CFTC), 시리아 사태, 여름철 수요증가 등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요인들이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WTI는 브렌트유와의 괴리가 2년래 최저치로 축소되었습니다.
 
특히14일 미 오바마 대통령이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반군 측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OPEC 주요국인 이란 및 이라크와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 사태가 주변국으로 번진다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불러일으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리아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6만4000배럴로, 한 해 동안 총 2830만배럴을 생산했습니다. 사우디 생산량의 30% 정도되는 양이기 때문에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시리아 사태가 중동지역 전반적으로 확산될 지 여부가 원유 가격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셨습니다.
 
곡물가격도 살펴볼까요.
 
기자 : 올 들어 곡물가는 하향 안정화됐는데요. 대두•옥수수 수확량이 최근 증가했고요. 미국, 유럽연합(EU)에서 6월부터 출하하는 겨울밀의 작황이 양호하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정부가 월간 수급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전세계 곡물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에 따라 최근 곡물가격은 하향 안정화됐습니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날씨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항상 곡물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는데요.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 최근 곡물가 움직임과 향후 전망 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국제곡물시장에서 곡물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6월 들어 큰 폭으로 올랐던 대두 가격이 전주 주간 단위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옥수수는 전주, 전월대비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옥수수 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지난 13일로 끝난 한주간의 미국산 옥수수의 수출 검역량이 전주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1천420만부셸을 기록했던 것이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렸고요. 아르헨티나의 파업으로 남미산 옥수수의 수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미국산 옥수수 가격 상승을 도왔습니다. 또 미국 국내에서는 에탄올 및 사료용 옥수수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 옥수수 가격을 지지했습니다.
 
소맥 가격은 유럽의 기상 호조로 밀 작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프랑스와 독일 일대에서 이번 주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밀 농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대두 가격은 미국이 대두 파종에 속도를 냄에 따라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미국에서의 기상 호조로 대두 파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대두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중서부에는 오는 20일 전후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농부들이 대두 파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 국제곡물시장에서 곡물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당분간 견조한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원자재 가격들이 대체로 약세 보이고 있군요.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기자 : 올 들어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주식시장 강세, 원자재 약세 국면입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을 미국이 주도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달러 강세는 수입국 통화로 보면 저절로 수입가격 인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요감소는 불가피 합니다. 따라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자재 가격 약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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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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