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레이더)대외 리스크 완화 속 하방경직 전망

입력 : 2013-06-28 오후 5:33:18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촉발된 미 양적완화 조기축소 이슈에 이어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크게 요동쳤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G2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 여부와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흘 동안 20원 하락..급등 되돌림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한 중국 증시 여파에 주저앉은 코스피 영향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운 뒤 서서히 내림세를 보였다. 4거래일 동안 2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급등분을 일부 되돌렸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충격이 전해지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161.4원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해 6월25일(1161.7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높아진 레벨에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화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불안감 진화에 나서 중국 리스크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환율은 차츰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또한 만만치 않아 1150원선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주 후반 들어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상수지 사상최대 흑자 소식과 미 1분기 GDP 확정치 부진소식, 월말 네고 등 하락재료가 우위를 점하며 1150원대 아래로 레벨을 낮췄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고위 인사들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아 관련 우려가 완화된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시장 과열 진정..하방 경직성 나타낼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대외 리스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대외 불안감 불씨가 남아있고 글로벌 달러의 완만한 강세 및 증시 외국인 순매수 전환 영향으로 인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135원에서 1155원 사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 연준 관계자들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불안감을 진정시키려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우려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라며 “다만 미 출구전략 이슈는 중장기적으로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상승폭에 비해 환율 낙폭이 크지 않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매도 쪽으로 강하게 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중국발 불안감도 남아있어 1140원선을 중심으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1일), 호주 기준금리 발표(2일), 미국 무역수지·ISM비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3일),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실업률(5일) 등의 대외 경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특히 미 경제지표 관련 이벤트가 많아 글로벌 달러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 충격으로 과열됐던 시장 우려가 희석되면서 급등락을 형성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 주 예정된 미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다면 글로벌 달러 강세에 힘이 실려 지지력 제공 또는 레벨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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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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